2020. 4.15.물날. 맑음 / 총선

조회 수 496 추천 수 0 2020.06.15 23:20:46


 

결국 연기 되지 않고 총선은 치러졌다.

코로나19 범유행에 어떻게? 사람들이 나올까... 그러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1m 거리를 유지하며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체온을 재고 손세정제를 문지르고 비닐장갑을 끼고,

바이러스 검사소의 방호복을 입고서도,

감염 치료자도 병원 밖 투표소에서 방호복과 마스크, 가운들을 입고 걸어 나왔다.

6만명에 가까운 자가 격리자들은?

이들 중 22.8%13642명이 투표를 하겠다고 했더랬다.

오후 6시 마감 직전 투표소에 걷거나 자동차를 이용해 도착하면

오후 520분부터 7시까지 다른 유권자들과 뒤섞이지 않고 별도의 투표소에서 기표를 했다.

투표 뒤에는 보건 관계자와 함께 또는 경찰차로 되돌아갔다지.

(투표 전 본인 확인 전 1인당 2장씩의 일회용 비닐장갑을  나눠졌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큰 과제를 남긴.

 우리는 이렇게 쌓인 일회용들을 어찌할 것인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도 대선을 했던 나라가 이 나라라지.

물꼬 식구 하나는 출구조사원으로 일했다.

지상파 3사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오후 615분부터 나왔다.

자가격리 투표자들이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한 뒤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뒤 투표에 들어갔는데

이들의 투표에 출구조사가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를 감안해 15분 미룬 발표.

전국 투표소에 투입된 약 13,000여명의 조사원이

투표용지와 비슷하게 생긴 조사용지를 나눠주면

유권자가 본인이 투표한대로 표시한 다음 조사함에 넣는 무기명 비밀 조사방식.

이 출구조사는 총선 당일 오전 6시부터 마감 1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진행,

그 이후엔 전국 2,30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60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집계한다.

그런데, 이 출구조사를 놓고도 방송3사의 총선 예상 의석에 차이가 나는 건?

각종 여론조사와 여론의 흐름을 종합분석 해 최종 결과를 내놓기 때문.

지상파 방송3사가 총선마다 들이는 공동출구조사 비용이 수십억 원이라고.

이번 총선 출구조사 비용은 무려 72억원으로 역대 최대.

도대체 20분 남짓의 출구조사 방송을 위해 그 많은 돈을 들이는 까닭을 모르겠는!

그거 딴 데 좀 쓰면 아니 될까?

 

주권의 양도는 환상 속에서만 일어난다,

스피노자의 말이었다.

선거 때만 우리는 주권을 깨닫는 건 아닌가.

우리가 행사하는 주권이란 게 선거 때만 빈칸에 도장 찍는 일은 아닌가 말이다.

우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는 그것만 혹시 주권 아닌가?

대행자인 그들이야말로 주권자이고 우리는 껍데기는 아닌지.

오늘 우리의 투표가 우리들의 권리를 넘겨주는 일이 아님을,

어린이날에만 어린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날마다 중요한 게 아이들인 것처럼

우리들의 권리도 날마다 중요함을, 날마다 우리들의 권리가 있음을 인지하는 오늘이기를!

잘못될 때마다 우리는 주인의 입으로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애꿎은 손가락 탓만이 아니라.

 

바람 거칠었던 날 된장집 지붕의 지붕재 하나 떨어져 내렸댔다.

오늘 그걸 올렸더라는 물꼬 소식이 닿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94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350
6593 주간동아와 KBS 현장르포 제 3지대 옥영경 2004-04-13 2337
6592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323
6591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316
6590 3월 15-26일, 공연 후원할 곳들과 만남 옥영경 2004-03-24 2310
6589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308
6588 KBS 현장르포 제3지대랑 옥영경 2004-03-24 2307
6587 1대 부엌 목지영샘, 3월 12-13일 옥영경 2004-03-14 2306
6586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295
6585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291
6584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287
6583 6월 17일, 쌀과 보리 옥영경 2004-06-20 2275
6582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272
6581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271
6580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265
6579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249
6578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247
6577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247
6576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243
6575 계자 다섯쨋날 1월 9일 옥영경 2004-01-10 22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