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20.달날. 맑음

조회 수 117 추천 수 0 2020.07.07 23:18:16


 

물꼬에서는 딸기밭을 매고 있었다...

, 다시 주중으로.

제도학교와 비제도학교의 이번 학기 이중생활은

오늘부터 다시 제도학교로.

분교로 출근을 준비한다.

사이집에 들어

간밤 타일 줄눈에 바니쉬를 칠하느라 내렸던 물건들을 정리해두고,

학교에 들러 습이들 밥을 챙겨주고 대해리를 나서다,

여느 주와 다르게 아침 8시에.

오늘은 관내 농협에 들릴 일이 있어.

다행히 지점장님이, 업무로 여는 시간보다 이르게 맞아 주신다 했던.

조합원 대상 자녀 장학생 선발과정에 서류를 넣어보는.

 

언제나 시작은 청소로,

다시 분교의 학급에서 청소를 하고 업무를 확인하고

학급 아이들의 이전 개별화교육계획(IEP)을 들여다보며 이번 학기 과정을 연구하고.

온라인개학 속에 공식 방문 수업 첫걸음.

오늘로 초중고 전 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하다.

49일 중3과 고385,

16일 초등 저학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학년 개학으로 312만 명이 더해졌고,

오늘로 약 540만 명이 온라인 개학.

본래 4월 기준으로 학년의 학생들 숫자를 정확하게 집계,

코로나19로 집계를 못해 추정치라는.

3년은 기존의 상급 학년들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로 온라인 수업,

1, 2년은 학교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보기에 스마트 기기 없이

EBS 방송 중심으로 원격수업을 하기로.

학교에서 배포한 학습꾸러미를 바탕으로 영상을 보면서 수업.

출석체크도 보호자와, 교사가 같이 연락을 해서 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학년의 경우 부모 개학이 아니냐는 하소연도.


한 농촌마을에서 아이를 만나는 일, 마치 방문학습지 교사인 듯도.

특수학급이라는 특수성으로, 그 아이들에게 온라인학습이 원활하지 않기에.

그의 강아지를 데리고 같이 산책할 수 있도록 리드줄을 챙겨갔다.

그런데 목줄에 고리 대신 철사가 꽁꽁 묶여져 있고,

쇠줄을 풀어서라도 얼마쯤 산책을 시키자 싶은데,

그마저도 풀지 못하게 철사로 꽝꽝 묶여 있었다.

그래, 다른 날 고리가 달려있는 목줄을 새걸로 바꿔주자 한다.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 정작 마을 길을 어슬렁거릴 일이 드물다.

그래서 내 가는 길에 나고 자라는 걸 모르는.

입에 들어가는 것은 고사하고 곁에서 자라는 것에 눈길 줄 일이 잘 없다.

20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다.

오늘날은 더 바빠진 아이들.

더구나 그 사물이 작은 것이면 눈에 더 들기 어렵지.

아이가 마을을 둘러본 일이 없단다.

이 길의 끝은 어디인가,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가,

아이는 모른다. 가본 적이 없다, 마치 아주 먼 미지의 어떤 길인 양.

1교시는 마을 둘러보기; 봄꽃 구경.

꽃마리, 애기똥풀, 큰봄까치꽃, ...

반응이 늦은 아이다.

지적장애를 겪고 있다.

아놀드키아리 기형으로 뇌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는.

희귀 질환으로 태어날 때부터 뇌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한 질병이란다.

뇌간과 척수의 위쪽 부분이 특정한 원인 없이 발달하지 못해 생긴다는 보고가 있고,

소뇌가 있어야 할 공간이 비정상적으로 작게 만들어져 질환이 된다는 연구자도 있다.

자기 말은 한 문장을 넘기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신의 의사가 명확하고 그것을 짧은 낱말로 표현한다.

이 아이도 이야기가 넘칠 수 있을 것이다.

흘러넘치고 남는 것만 남기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담을 만큼만 담아주는 것도 방법.

그렇다고 미리 한계를 설정하는 게 아니라

소화불량이지 않도록.

이 아이가 이 세상과 잘 만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이번에 내기로 한 책을 엮어가는 출판사로부터 들어온 메일;

본문 오케이교를 모두 보고 내일 본문 마감을 하려고 합니다, 표지 전체 디자인과 함께.

내일 최종 본문 pdf를 보내드릴 수 있고요.’

최종 마감 전에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이 질문으로 왔다.

답신 주시면 내일 데이터 마감을 하고 인쇄 진행을 하면 될 듯합니다.

많이 기다려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코로나19가 지나기를 기다리며 인쇄를 미루던 우리는

이 사태가 생각보다 장기전이 될 것으로 판단,

5월을 놓치지 말고 책을 내자고 작업을 하고 있다...

 

한참 소문 무성한 책은, 특히 대중서는 당시에는 피하다가

한풀 숨이 가라앉을 때쯤 어디선가(어디고 있으니) 쥐게 되는데

타임 워프를 소재로 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도 그런 책이었다.

분교 도서관에 있어 후루룩 훑었다.

첫 부분은, 거참, 이게 뭐람, 무슨 억지로 만들어진 썰렁한 동화책으로 보이더니

순순하고 순정한 마음이 전해지는 바가 있었네.

각 인물들이 소설적으로 개연성 있게 잘 엮여있고.

하지만 진부하였더라.

읽기 수월한 책이어서 어쩌면 고마운 일이었을지도.

하지만 장기 베스트셀러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255 2020. 5. 1.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52
5254 2020. 4.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45
5253 2020. 4.29.물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51
5252 2020. 4.28.불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48
5251 2020. 4.27.달날. 잠깐 빗방울 몇 옥영경 2020-08-06 48
5250 4월 빈들모임(2020. 4.25~26) 갈무리글 옥영경 2020-08-04 67
5249 빈들 닫는 날, 2020. 4.26.해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67
5248 빈들 여는 날, 2020. 4.25.흙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62
5247 2020. 4.24.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63
5246 2020. 4.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71
5245 2020. 4.22.물날. 가끔 해를 덮는 구름 옥영경 2020-08-04 69
5244 2020. 4.21.불날. 화창하지는 않은 옥영경 2020-07-07 238
» 2020. 4.20.달날. 맑음 옥영경 2020-07-07 117
5242 2020. 4.19.해날. 비, 비, 비, 가끔 바람도 옥영경 2020-07-07 131
5241 2020. 4.18.흙날. 갬 옥영경 2020-07-07 129
5240 2020. 4.17.쇠날. 천둥과 함께 소나기 옥영경 2020-07-06 126
5239 2020. 4.1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6-15 313
5238 2020. 4.15.물날. 맑음 / 총선 옥영경 2020-06-15 183
5237 2020. 4.14.불날. 맑음 옥영경 2020-06-15 156
5236 2020. 4.13.달날. 맑음 옥영경 2020-06-15 16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