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흙날 맑음

조회 수 1220 추천 수 0 2005.09.27 00:17:00

9월 24일 흙날 맑음

간 밤부터 아이들이랑 밥알이 들어오고
모두 막바지 포도작업에 매달렸습니다.
아이들도 상자를 접고 포도를 담았지요.
다음은 효소를 담는다고
알알이 포도를 따고 있었습니다.
포도즙으로 끝날 줄 알았지요, 알맹이 따는 일.
그런데 우리 아이들, 꽤나 신나하던 걸요.
일을 그리 즐거이 하냐구요?
헤헤, 거기 설탕이 있었거든요.
우리 아이들 설탕 사랑하기야 개미 못잖을 걸요,
답체 구경을 해봤어야지요.
겨우 산골에서 나는 꿀이나 맛봤지,
저 바다 건너에서 온 사탕수수라니요.
우르르 호도도 주우러 다녀오데요.

저녁답엔 식사하러 오신 현장소장님이
아이들 오토바이를 태워주셨지요.
소장님이 먼저 제안하신 건지, 류옥하다가 먼저 달려간 건지
뭐 오래 얘기를 하고 섰습디다.
류옥하다가 그랬다데요.
"넷 다 태워줘야 해요."
사내 녀석들 머릿수겠지요.
그런데 춘천에서 온 채은이 동생 채경이까지 줄을 죄 섰던 걸요.
하나씩 태우고 천천히 카퍼레이드하듯 큰 마당을 한 바퀴씩 돌고 있더이다.
번져오는 어둠처럼 아이들 웃음이 퍼져가는 여기는 대해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734 2005.11.1.불날.맑음 / 기분이 좋다... 옥영경 2005-11-02 1928
733 2005.10.31.달날.맑은가 자꾸 의심하는 / 몽실이, 아이들을 키운다 옥영경 2005-11-02 1552
732 2005.10.30.해날.흐림 / 나의 살던 고향은 옥영경 2005-11-01 1508
731 2005.10.29.흙날.맑음 / 커다란 벽난로가 오고 있지요 옥영경 2005-11-01 1986
730 2005.10.28.쇠날.꾸물꾸물 / 작은 일에만 분노한다? 옥영경 2005-11-01 1566
729 2005.10.27.나무날.맑음 / 과학공원 옥영경 2005-11-01 1254
728 2005.10.26.물날.흐림 / 새 식구 옥영경 2005-10-27 1547
727 2005.10.25.불날.흐림 / 늦은 1차 서류들 옥영경 2005-10-26 1433
726 2005.10.24.달날.흐림 / 선을 북돋우라 옥영경 2005-10-26 1506
725 2005.10.23.해날 / 2006학년도 입학 설명회 옥영경 2005-10-26 1624
724 2005. 10.23.해날.맑음 / 퓨전음악 옥영경 2005-10-24 1964
723 2005.10.22.흙날.맑음 / 감 깎다 옥영경 2005-10-24 1572
722 2005.10.21.쇠날.비 / 아이들의 소박함으로 옥영경 2005-10-23 1483
721 2005.10.20.나무날.맑음 / 같이 살면 되지 옥영경 2005-10-22 1375
720 2005.10.19.물날 흐리다 햇살 퍼지다 / 출판 계획 옥영경 2005-10-21 1306
719 2005.10.18.불날.안개 자욱한 아침 옥영경 2005-10-20 1277
718 2005.10.17.달날.맑음 / 내 삶을 담은 낱말 옥영경 2005-10-19 1273
717 2005. 10. 15-6. 밥알모임 옥영경 2005-10-18 1401
716 2005.10.15.흙날. 진짜 가을 / 햅쌀 옥영경 2005-10-17 1293
715 2005.10.14.쇠날. 3주째 흐린 쇠날이랍디다, 애들이 옥영경 2005-10-17 125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