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33도.
도시로 나가 공부하고 있는 식구들 집에서
같이 청소하고 장보고 밥하고.
어제 가져왔던 다슬기를 삶아 식구들이 다 붙어 까서 국도 끓이고.
그리고 책상 앞에서 다시 내달 낼 책의 마감고를 붙들다.
하여 최종 교정본을 넘긴!
크게 눈에 걸리는 것, 혹은 큰 오류만 잡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여러 곳을 수정했다, 낱말 한두 개이긴 했지만.
‘(...)
이제 정말 제 손을 떠나는...
손이 좀 더 갔습니다 :(
그 말은 편집부에서 그만큼 손을 더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긴 여정이었습니다, 아직 남은 걸음이 있지만.
그리고, 우리 앞에는 홍보라는 또 큰 걸음이 있지요.
벌써 책이 나온 느낌이군요...
(...)’
다음 주에 출판사에서 그것을 반영해 인쇄에 들어가겠다는.
20년 만에 글을 쓰기로 했고, 책을 내기로 했고,
작년에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라는 교육에세이(철학서?)를 냈고,
올해 트레킹기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를 낸다.
음, 어째 제목이 다 길다. 길어도 너무 기네.
세 권의 책이 또 줄을 서 있다.
한 해 한 권씩만.
여름을 지나며 슬슬 다음 책 원고를 쓰게 될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