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3.해날. 주춤주춤 비

조회 수 339 추천 수 0 2020.08.06 04:49:01


 

코로나19 방역체계는

56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옮겨간다지.

이제 일상과 함께하는 코로나19.

세상은 그랬거나 말거나 이 멧골 삶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사는 양.

 

아침뜨락을 걷다.

, 여기는 물꼬! 좋다.

주중에 분교에서 보내는 삶은 그대로 또 좋으나

역시 내 나라는 여기.

미궁의 느티나무에 하얗게 반점들이 있었다.

곰팡이라던가 벌레라던가? 손톱으로 톡톡 튀겨내다. 손이 뻗쳐지는 데까지.

어제 심은 것들도 돌아보다.

좋아라, 장미여. 수국도 곱네.

자작나무 좀 보라지, 곧게 잘도 섰네, 아직 가느나.

지느러미 길의 석축 패랭이도 반질거리누나.

긁어놓은 햇발동 마당도 번지르르르하네.

 

어버이날이 곧.

이럴 때나마 사람노릇하지.

집안 어르신들 몇 분께 안부 넣고,

찾아뵙지 못하니 얼마쯤을 송금한다.

마침 한 어르신은 딸 문제로 시름이 깊었더라.

긴 얘기 끝 물꼬로 상담을 오기로 하다.

하루쯤 연가를 써야지 한다.

 

대처 나가는 식구들 반찬을 해서 보내고,

엊그제 김치를 나눠준 동료에게 답례로 보낼 반찬도 좀 하고,

제도학교의 분교(달날)와 본교(나무날)에서 밥상을 나눌 준비들도 했네.

저녁에는 고개 너머 한 노모 댁에서 저녁 밥상을 받다.

석이버섯무침과 민도라치나물과 상추쌈이 놓여있었다.

밥을 차리며도 기쁘지만

이렇게 앉아 받는 밥상도 위안인.

, 지난 한 달 제도학교 가서 주중 삶을 사느라고 욕봤다, 그런 위로.

 

어제 들어온 청포도 줄기를 학교에 심고,

달골 사이집 북쪽 마당에 잔디 매트 깔기.

마사토를 고르고 그 위에 물을 뿌리고 척척 붙이면 되는.

그런데 크기가 제법 되니 그게 수월하지만도 않은.

붙이면 다 되거니 했더니 끝이 겹쳐지면 그 부분부터 죽어나가기도 한다나.

꼼꼼하게 선을 잘 맞물리게 깔다.

 

우리 집에 표면적이 좀 넓은 이가 같이 산다.

가끔 그를 위한 정보가 보이면 문자를 날린다.

양질의 잠이 필요함, 비만을 낮추려면!’

비만, 뇌졸중, 알츠하이머, 당뇨병, 심근경색,

이것들도 수면부족이 일으키는 위험들이라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414 2월 어른의 학교 사흗날, 2022. 2.27.해날. 밤 눈싸라기 폴폴 옥영경 2022-03-24 482
1413 2019. 6. 9.해날. 구름 조금 옥영경 2019-08-05 482
1412 2023. 8.16.물날. 맑음 / 산청 왕산(923m)에 들다 옥영경 2023-08-18 481
1411 2023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6.24~25) 갈무리글 옥영경 2023-07-26 481
1410 2022. 1.24.달날. 흐림 옥영경 2022-01-31 481
1409 2020. 2.26.물날. 갬 옥영경 2020-04-01 481
1408 2020. 2.10.달날. 대체로 맑음 옥영경 2020-03-06 481
1407 172계자 나흗날, 2023. 8. 9.물날. 끊어지지 않는 빗줄기 옥영경 2023-08-11 480
1406 2020.10.10.흙날. 맑음 / 새 책 출간 계약서 옥영경 2020-11-18 480
1405 2020. 3. 1.해날. 맑음 옥영경 2020-04-01 480
1404 2020. 1.22.물날. 오후 짤끔거리다 저녁비 옥영경 2020-02-21 480
1403 2019.11.12.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31 480
1402 2019.11. 6.물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19-12-28 480
1401 2020. 2. 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3-05 479
1400 2019. 6.30.해날. 오후 갬 / 남북미 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옥영경 2019-08-14 479
1399 2023. 9. 1.쇠날. 밝고 둥근달 옥영경 2023-09-06 478
1398 2019.11.20.물날. 맑음 / 서울 북토크: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2020-01-09 477
1397 2020. 1.19.해날. 아침 이슬비 옥영경 2020-02-20 476
1396 2019. 9.30.달날. 맑음 / 어머니는 남는다 옥영경 2019-11-22 476
1395 2023. 8.14.달날. 맑음 / 노력은 우리 어른들이나 좀 할 것 옥영경 2023-08-16 47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