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3.해날. 주춤주춤 비

조회 수 377 추천 수 0 2020.08.06 04:49:01


 

코로나19 방역체계는

56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옮겨간다지.

이제 일상과 함께하는 코로나19.

세상은 그랬거나 말거나 이 멧골 삶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사는 양.

 

아침뜨락을 걷다.

, 여기는 물꼬! 좋다.

주중에 분교에서 보내는 삶은 그대로 또 좋으나

역시 내 나라는 여기.

미궁의 느티나무에 하얗게 반점들이 있었다.

곰팡이라던가 벌레라던가? 손톱으로 톡톡 튀겨내다. 손이 뻗쳐지는 데까지.

어제 심은 것들도 돌아보다.

좋아라, 장미여. 수국도 곱네.

자작나무 좀 보라지, 곧게 잘도 섰네, 아직 가느나.

지느러미 길의 석축 패랭이도 반질거리누나.

긁어놓은 햇발동 마당도 번지르르르하네.

 

어버이날이 곧.

이럴 때나마 사람노릇하지.

집안 어르신들 몇 분께 안부 넣고,

찾아뵙지 못하니 얼마쯤을 송금한다.

마침 한 어르신은 딸 문제로 시름이 깊었더라.

긴 얘기 끝 물꼬로 상담을 오기로 하다.

하루쯤 연가를 써야지 한다.

 

대처 나가는 식구들 반찬을 해서 보내고,

엊그제 김치를 나눠준 동료에게 답례로 보낼 반찬도 좀 하고,

제도학교의 분교(달날)와 본교(나무날)에서 밥상을 나눌 준비들도 했네.

저녁에는 고개 너머 한 노모 댁에서 저녁 밥상을 받다.

석이버섯무침과 민도라치나물과 상추쌈이 놓여있었다.

밥을 차리며도 기쁘지만

이렇게 앉아 받는 밥상도 위안인.

, 지난 한 달 제도학교 가서 주중 삶을 사느라고 욕봤다, 그런 위로.

 

어제 들어온 청포도 줄기를 학교에 심고,

달골 사이집 북쪽 마당에 잔디 매트 깔기.

마사토를 고르고 그 위에 물을 뿌리고 척척 붙이면 되는.

그런데 크기가 제법 되니 그게 수월하지만도 않은.

붙이면 다 되거니 했더니 끝이 겹쳐지면 그 부분부터 죽어나가기도 한다나.

꼼꼼하게 선을 잘 맞물리게 깔다.

 

우리 집에 표면적이 좀 넓은 이가 같이 산다.

가끔 그를 위한 정보가 보이면 문자를 날린다.

양질의 잠이 필요함, 비만을 낮추려면!’

비만, 뇌졸중, 알츠하이머, 당뇨병, 심근경색,

이것들도 수면부족이 일으키는 위험들이라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298 2005.12.22.나무날.밤새 눈 내린 뒤 맑은 아침 / "너나 잘하세요." 옥영경 2005-12-26 1280
5297 3월 11일 쇠날 살짜기 오는 비 옥영경 2005-03-13 1280
5296 11월 1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80
5295 8월 29일-9월 12일, 밥알 모남순님 옥영경 2004-09-17 1280
5294 2011. 4.19.불날. 갬 옥영경 2011-04-28 1279
5293 2011. 1.15.흙날. 또 눈 내린 새벽, 그리고 갠 아침 옥영경 2011-01-18 1279
5292 2007. 2. 6.불날. 시원찮게 맑은 옥영경 2007-02-08 1279
5291 2006.12.29.쇠날. 맑음 옥영경 2007-01-01 1279
5290 109 계자 닫는 날, 2006.1.25.물날. 맑음 옥영경 2006-01-31 1279
5289 2005.12.30.쇠날.맑음 / 우리들의 어머니 옥영경 2006-01-02 1279
5288 5월 12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5-16 1279
5287 5월 5일 나무날 오후에 비 옥영경 2005-05-08 1279
5286 3월 17일 나무날 비내리다 갬 옥영경 2005-03-21 1279
5285 12월 25일,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셋 옥영경 2005-01-02 1279
5284 9월 16일 나무날 비오다 갬 옥영경 2004-09-21 1279
5283 9월 6일 달날, 포도 다 팔았지요 옥영경 2004-09-16 1279
5282 2009. 4.27.달날. 날 차다 옥영경 2009-05-12 1278
5281 2009. 4.23.나무날. 바람 많은 맑은 날 옥영경 2009-05-07 1278
5280 2008. 4.10.나무날. 간간이 빗방울 옥영경 2008-04-20 1278
5279 2006. 6. 7.나무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07-06-22 127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