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들렀다 몇 곳 풀 좀 뽑다.

다녀간 멧돼지 발자국.

다행히 이번 방문은 그리 파 뒤집지는 않았네.

기운도 안 빠지는 멧돼지들.

1주 단위로 들리는 듯하다.

눈 어둡고 어리석고 무식하다 흔히 여기지만

각 생명들은 살기 위한 영리함이 다 있는.

약을 치지 않는 아침뜨락은 흙 속에 먹을 것들도 많을 테지.

어쩌나, 먹이를 한켠에 댈 수도 없고.

그들은 또 올텐데, 아직 우리는 무방비.

 

대처 식구들 반찬을 해서 보내는데

상호샘 준한샘 들어서다.

학교아저씨가 쓰고 있는데 사택 된장집 욕실 가스보일러 해체.

이참에 전기온수기로 바꿔주려.

온수기는 물꼬에서 사두기로 했고,

일단 빼내는 작업만.

 

저녁밥상을 물린 뒤 사람들을 보내고 달골 창고동 청소.

가마솥방 다기들도 좀 치워 창고동에 올리고,

창고동 부엌과 계단 아래의 습을 제거하라고 깔아둔 신문들을 걷고

난로에 불을 지폈다.

들어간 김에 부엌 식탁 곰팡이를 봤네.

유리판을 치우고, 식탁을 뒤집어 아래도 닦다.

오래 묵은 먼지들도.

비 내려 청소하기 좋은 날은 아니나

당장 보이는 걸.

내일부터 사흘의 작은 일정도 있는 참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256 2020. 9. 5.흙날. 흐리고 가끔 은실비 옥영경 2020-09-21 451
» 2020. 9. 6.해날. 비, 태풍 가까워지는 옥영경 2020-10-08 349
1254 2020. 9. 7.달날. 태풍 하이삭 / 사흘 수행 여는 날 옥영경 2020-10-08 347
1253 2020. 9. 8.불날. 빠른 구름, 아주 가끔 구름 뒤에 선 해 / 사흘 수행 이튿날 옥영경 2020-10-08 350
1252 2020. 9. 9.물날. 저녁 쏟아지는 비 / 사흘 수행 닫는 날 옥영경 2020-10-09 354
1251 2020. 9.10.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0-10-09 337
1250 2020. 9.11.쇠날. 간간이 떨어지던 비, 저녁에 쏟아지다 옥영경 2020-10-09 395
1249 2020. 9.12.흙날. 흐린 속에 간간이 가랑비 옥영경 2020-10-09 368
1248 2020. 9.13.해날. 갬 옥영경 2020-10-10 375
1247 2020. 9.14.달날. 맑음 옥영경 2020-10-10 361
1246 2020. 9.15.불날. 맑음 옥영경 2020-10-10 375
1245 2020. 9.16.물날. 흐리다 가랑비 옥영경 2020-10-10 419
1244 2020. 9.17.나무날. 가끔 구름 옥영경 2020-10-10 393
1243 2020. 9.18.쇠날. 갬 옥영경 2020-10-18 367
1242 2020. 9.19.흙날. 맑음 옥영경 2020-10-18 369
1241 2020. 9.20.해날. 맑음 옥영경 2020-10-20 395
1240 2020. 9.21.달날. 아주 가끔 구름 옥영경 2020-10-20 385
1239 9월 예술명상 첫날, 2020. 9.22.불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20-10-20 410
1238 7학년 예술명상(9.22) 갈무리글 옥영경 2020-10-20 402
1237 9월 예술명상 이틀째, 2020. 9.23.물날. 가끔 하늘이 열리는 옥영경 2020-11-11 3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