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흘 남은 한가위이지만 벌써 온 마을이 훤한 29일의 달빛.

하지만 사흘 내리 절반을, 약간을, 그리고 살짝 흐렸다.

아침은 달골에서 먹고, 점심과 저녁은 학교를 오르내렸다.

오후면 가습이와 제습이 산책을 시켰다.

 

낙엽이 떨어졌다.

대문에서 본관으로, 그리고 본관에서 해우소로 이어진 매트 위를

날마다 쓸었다.

호두나무 아래 가서 미처 못다 주운 호두를 줍기도 했다.

밭에서는 마른풀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학교 안 꽃밭에서 풀뿌리를 뽑기도.

 

장을 보러 다녀왔고,

한가위라고 안 한다 안 한다 해도 명절 음식을 했다.

올해는 들어온다는 이들이 없었다.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으리.

당장 낼모레 해날부터 시작할 위탁교육 관련,

그리고 특강 협의로 연락들이 있었다.

세세한 일정을 조율 중.

물꼬에서 챙겨야 할 두어 곳에 보낼 것 있어

인터넷매장에 들어가 식구들이 같이 의논하고 장만하기도.

 

한가위인 1일에는 마당에서 달맞이를 했다.

식구들 다 나가서 구름을 밀고 달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얼굴 보여준 달!

마당을 음악이 채웠다.

 

식구들이 모여 복닥거려 좋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434 2020.10.26.달날. 맑음 / 어떤 일의 성실이 옥영경 2020-11-30 378
5433 2020.10.25.해날. 바람과 해 옥영경 2020-11-30 409
5432 2020.10.24.흙날. 맑음 / 민주지산 산오름 옥영경 2020-11-29 378
5431 2020.10.23.쇠날. 흐림, 상강 / 일단 책상에 가서 앉기 옥영경 2020-11-29 380
5430 2020.10.22.나무날. 젖어있다 갬 / 제도학교 특강 이튿날 옥영경 2020-11-25 373
5429 2020.10.21.물날. 흐리다 저녁답 비 / 제도학교 특강 첫날 옥영경 2020-11-25 436
5428 2020.10.20.불날. 맑음 옥영경 2020-11-25 442
5427 2020.10.19.달날. 맑음 / 대안교육백서에서 옥영경 2020-11-22 447
5426 2020.10.18.해날. 맑음 옥영경 2020-11-22 439
5425 2020.10.17.흙날. 맑음 / 천천히 걸어간다만 옥영경 2020-11-22 369
5424 2020.10.16.쇠날. 뿌연 하늘 / 원정 일수행 옥영경 2020-11-22 361
5423 2020.10.15.나무날. 맑음 / 좋은 취지라고 해서 옥영경 2020-11-22 377
5422 2020.10.14.물날. 흐림 옥영경 2020-11-22 371
5421 2020.10.13.불날. 청아한 하늘, 그리고 절반의 흐림 옥영경 2020-11-22 388
5420 2020.10.12.달날. 흐리다 비 두어 방울, 살짝 해 옥영경 2020-11-22 437
5419 2020.10.11.해날. 흐릿 / 흙집 양변기 작업 시작 옥영경 2020-11-22 362
5418 2020.10.10.흙날. 맑음 / 새 책 출간 계약서 옥영경 2020-11-18 484
5417 2020.10. 9.쇠날. 구름과 바람 옥영경 2020-11-18 435
5416 2020.10. 8.나무날. 가끔 해를 가리는 구름 옥영경 2020-11-18 393
5415 2020.10. 7.물날. 맑음 옥영경 2020-11-18 39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