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집 뒤란 밭에 심은 무가 잎이 제법 올랐다.
아침 해는 간장집에 가려 닿지 않고,
커다란 백합나무도 가까워 오후 해라고 그리 넉넉하게 닿는 밭은 아니나
물꼬에는 또 귀한 밭이라.
오늘은 물도 주고, 풀도 좀 정리해주고.
내일부터 4주 동안 위탁교육이 있다.
10학년 11학년 사내 학생 둘.
같이 시작하지만 10학년은 중간고사 일정에 맞춰 집으로 돌아가게 될.
아침 해건기기는 창고동에서 할 것이라 그 공간도 쓸고 닦는다.
어제 창고동과 햇발동을 건너는 구름다리 아래 곰팡이를 제거하느라
마침 달골에 올라와 있는 학교의 큰 사다리,
올라온 김에 창고동 안에 닿지 않았던 창문이며도 닦는다.
오래전 행사를 하느라고 펼침막을 걸었던 흔적이 테이프로 남아있던 것들도
오늘 그예 떼 내다.
창고동 지붕도 치지.
올 봄 치기도 했으나 사다리 올라온 결에.
사이집에 난방용 기름도 넉넉히 들여놓고.
식구 하나가 명절을 쇠고 나갔고, 그 자리로 하얀샘 들어와 손을 보탠다.
햇발동 청소와 학교 청소는 내일 오전에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