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3.흙날. 흐림

조회 수 350 추천 수 0 2020.11.15 11:48:07


 

간장집 뒤란 밭에 심은 무가 잎이 제법 올랐다.

아침 해는 간장집에 가려 닿지 않고,

커다란 백합나무도 가까워 오후 해라고 그리 넉넉하게 닿는 밭은 아니나

물꼬에는 또 귀한 밭이라.

오늘은 물도 주고, 풀도 좀 정리해주고.

 

내일부터 4주 동안 위탁교육이 있다.

10학년 11학년 사내 학생 둘.

같이 시작하지만 10학년은 중간고사 일정에 맞춰 집으로 돌아가게 될.

아침 해건기기는 창고동에서 할 것이라 그 공간도 쓸고 닦는다.

어제 창고동과 햇발동을 건너는 구름다리 아래 곰팡이를 제거하느라

마침 달골에 올라와 있는 학교의 큰 사다리,

올라온 김에 창고동 안에 닿지 않았던 창문이며도 닦는다.

오래전 행사를 하느라고 펼침막을 걸었던 흔적이 테이프로 남아있던 것들도

오늘 그예 떼 내다.

창고동 지붕도 치지.

올 봄 치기도 했으나 사다리 올라온 결에.

사이집에 난방용 기름도 넉넉히 들여놓고.

식구 하나가 명절을 쇠고 나갔고, 그 자리로 하얀샘 들어와 손을 보탠다.

 

햇발동 청소와 학교 청소는 내일 오전에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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