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 2.달날. 흐림

조회 수 309 추천 수 0 2020.12.03 00:19:18


 

올해 물꼬 책을 낸 출판사에서 문자가 들어왔다.

도깨비 책방이라고... 정부에서 독서운동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행사인데,

동네책방에서 책을 산 영수증 중에서 선정된 분들은

다른 책 1권과 영수증을 교환할 수 있다는 행사인데요,

우리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가 선정되어 80부 정도 납품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파크에서 <방구석 트레블>으로 우리 책도 홍보중이에요.’

부수는 얼마 안 돼도 좋은 일이라알려준다고.

내가 소홀하고 있을 때도, 출판사에서 새 책을 여러 권 내는 사이에도

이곳 책을 챙겨주고 계셨네.

고맙고, 미안했다.

 

간밤엔 햇발동 거실에서 하룻밤을 더 잤더랬다.

공간을 정리하며 아직 옮기지 못한

랩탑이며 쌓인 책들이 그대로,

저녁에 달골 올라 옮기기 서글퍼서도.

밤새 책과 영화 사이를 뛰어다녔다.

날이 훤하게 밝아있더라.

원 없이 놀았네.

날도 꾸덕하고

4주 위탁기간을 보내고

비로소 홀로 하루를 쉬다.

4시에야 사이집 작업 책상으로 짐을 옮겼다.

 

저녁 밥상을 치우고 이제 메모지를 앞에 놓다.

겨울을 준비해야겠지.

크게는 1115일께부터 시작할 겨울90일수행을 기점으로

앞뒤 흐름이 조금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달골에서 할 일, 학교에서 할 일,

책상 앞에서 할 일, 밖에서 할 일,

먼저 해야 할 일, 나중으로 가도 되는 일 따위를 적는다.

장마 앞에서 겨울 앞에서 더 부지런히 낡은 건물을 살펴야 한다.

우린 또 어딘가를 보강하고 보수할 테지.

장작을 패고, 장독대를 살피고, 김장을 하거나 준비라도 해야거나.

그리고 글도 써야 할 것이다.

글의 본질은 생각의 전달이고,

이왕이면 아름다웠으면 좋겠고 감동이면 좋겠다.

글은 쓰는 게 아니라 다듬는 거라던가.

쉽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나의 글은 때로 어렵고, 명확하지 않으며, 간결하지도 못하다.

담백한 글은 부실한 내용을 상쇄할 만치나 힘이 있다는데,

그래도 진정성으로 밀어보기로.

마감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날짜들을 점검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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