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낀 안개에 잠겼던 아침.

집이 날아가겠다 싶을 만치 덜거럭거리는 바람.

그런데 11월의 낮기온이 22도라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1일만에 300명대.

지난 2월에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대구가,

8월의 대규모 확산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가 거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일상 곳곳.

마스크도 벗지 않고, 방역수칙도 잘 지키는데...

자정부터 수도권의 물리적 거리두기는 1.5단계로 높아진다.

그래도 이 산골은 어제도 그랬듯 오래 전도 그랬듯 고즈넉한.

 

아침수행, 그리고 노동.

오늘의 일은... 이런 날은 안에서.

세면대 상판 타일을 보수하기로.

타일 사이 줄눈이 금이 가기도 해서 긁어내고 다시 줄눈제를 바르기도 했더랬는데

별 소용이 없었고,

상판 아래 나무판이 벌어진.

물이 스며든다는 말일 테고, 습부터 빼야.

해서 세면대를 밖으로 꺼내 타일을 떼어내고 본드를 다 제거한 뒤

다시 안으로 들여 한 곳에다 밀어두다.

며칠 말릴 생각.

지난 쇠날 모눈타일을 몇 장 샀다,

욕실 벽과 같은 타일이 이제 남은 게 몇 장 없어 모자랐으므로.

애초 모눈타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더니 결국 이리 하게 되네.

 

얼마 전 사회학자인 기락샘이 청년 기본소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기본소득, 누가 지지하는가?’

궁금한 주제였다.

16-64세 성인 인구 가운데 32.5%가 청년기본소득도입에 찬성,

반대 의견은 51.7%,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15.7%.

남성(34.0%)이 여성(31.0%)에 비해 찬성 비율이 높았고,

19-34세 청년층이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40.0%)한 반면

35-50세 핵심연령 집단의 지지비율은 25.5%로 가장 낮았다.

전체적으로 노동시장 취약집단이 상대적으로 청년기본소득을 더 지지했다; 저소득 가구 34.5%, 일용직 42.2%, 임시직 39%, 고졸이하 저학력 집단 35.8%.

 

원인분석까지는 없었다.

남성이 높은 건 왜일까?

복지정책에 대해 대체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은 경우가 많기는 하다고.

그래프는 성별차이보다 세대별 차이가 컸다.

청년층이 높은 거야 당장 자신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복지의 문제니까 그렇겠고,

중장년층의 지지 역시 자신의 자녀세대에 도움이 되니까 동의했을 가능성이 크겠다.

핵심 연령층의 지지가 낮은 건

자신이 이미 지불하고 있는 것에 견주어 정작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게 없다고 생각했거나

나아가 재원 추가에 대한 부담도 있을 듯.

 

때로 어떤 연구가 의도성을 가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끌고 가기도.

그래서 경기도 쪽 연구소에서 진행한 기본소득 연구는

조사주체도, 대상도, 방식도, 경기도 정책 자체를 지지하는 쪽으로 흘렀을 가능성이 큰 반면

이번 연구는 청년기본소득에 대한 이상형을 제시하고 그 정책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은

보다 객관적인 수치라는 데도 큰 의미가 있어 보였다.

향후 복지정책 및 사회보장 개편 논의에서 면밀한 검토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을.

후속연구가 꼭 필요하겠다!

그런데 이 연구자가 감투를 하나 써서 정작 연구에 쓸 시간이 쉽지 않으시네.

반장 그런 거 하지 말고...”

그래서 연말에는 그리 한다는데.

공부할 사람은 공부하게 해야.

나는... 물꼬 일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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