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9.나무날. 비

조회 수 361 추천 수 0 2020.12.17 23:56:26


 

봄바람이었다,

긴 겨울을 지나고 집 밖을 나설 때 불던 그런 바람.

봄인 줄 알고 피던 꽃들이 10월에도 여기저기 툭툭 불거지더니

11월의 기온이 이래도 되는가 걱정되리만큼.

1115일부터 드는 겨울90일수행은 매서운 이곳 추위가 이유이기도 했는데,

이 맘 때면 벌써 마음이 더 웅크려져 종종거리던 걸음인 걸,

이런 날씨라면 여러 교육일정을 내리해도 되겠을세.

간밤도 그랬다. 밤새 천둥 치고 비 주룩거렸다. 꼭 봄밤 같은 비였다.

 

20. 어제는 22.

밤새 천둥 번개와 함께 내리던 비는 아침에 잠시 그었다 다시 쏟아졌다.

가끔 천둥이 치고.

기상관측을 시작하고 113년만의 11월 폭우라나.

정오를 지나며 잦아들고 있었다.

긴 수행을 하고.

(토굴에 들어가서 하는 동안거라도 되는 양

물꼬 바깥식구 하나가 오늘 빵이며 먹을거리들을 달골에 들여 주고 갔네.)

 

오늘의 일수행은... 흙집 화장실에서 실리콘 작업을 했다.

그제 환풍기를 설치하느라 천장을 뜯었더랬고,

원래는 실타카가 박혔던 곳.

에어컴프레셔도 끌고 와야 하고 일이 많으니 실리콘을 바르기로 한.

백색실리콘을 쏘아 마감을 하는 것으로 실내로 양변기 하나 들이는 작업 마무리.

지난달 11일 시작했던가, 40여 일이 지났네.

남은 실리콘은 흙집 창틀에 쓰다.

이로서 창틀 작업까지 끝냈다.

밖으로 있는 나무로 만든 창은 떼어내 다듬어 다시 달아야 한다.

아귀가 잘 맞지 않아 바람 숭숭한.

하여 이중창이 된다.

 

타일 작업 하자를 보수하려고 사이집 욕실에서 들어낸 세면대는

꺼내놓은 곳 아래로 티 캔들을 몇 개 밝혀놓았다,

상판 나무의 습이 사라지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가운데가 갈라지고 있어 목재 보강 작업을 하고 타일을 붙여야 할 듯.

일단 며칠 말려보고.

 

누리집 물꼬에선 요새에 지난 6월과 7월 칸이 비어있었다.

날짜만 올려놓고 기록을 옮기지 못했던.

요 며칠 6월 것부터 챙기고 있다.

이제 겨우 한 달치나 옮겼나.

다음 주에 마감할 글도 하나 있어 마저 채워갈 수 있을지는 또 모르겠지만...

 

이웃 도시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

국내 신규 확진자 343, 이틀째 300명대.

낮은 기온에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커지면서

2월과 8월에 이어진 3차 대유행이라고.

하여 계자 공지가 더디다. 여느 해라면 11월 초에 올렸을 일.

하긴 할 텐데, 아무래도 모이기가 쉽지는 않을.

그런데도 왜 하려느냐고?

계자는 물꼬 자유학교도들의 부흥회라 농을 할 만치

아이들도 아이들이고 우리 어른들도 고무시키고 성장시키는 훌륭한 장이므로!

그리고 여긴 인적 드문 멧골이기도 하니 보다 안전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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