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무, 라고 썼다가 지웁니다, 무성의해보여서.

21일부터 23일까지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나 합니다.

그 사이 24일 국악방송 라디오의 한 문화프로그램에서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를 한 시간 정도 다루는 대담을 녹화하고,

28일주에 계자 기록을 올릴 것이며,

설 연휴가 있으니 계자 사후 통화는 15일이나 가능하겠습니다.

215일 아침 해건지기로 겨울90일수행은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이것을 회향(回向)이라고 하지요, 그간 닦은 공덕을 다른 이나 자신에게 돌린다는 뜻으로.

누리집에서는 224일에,

그리고 얼굴은 2월 마지막 주말인 26일 어른의 학교에서 뵙겠습니다.

물꼬에는 가까이 사는 바깥샘 두엇이 들여다 봐주기로 합니다.

 

책장 앞에서 김훈의 책 하나를 잠시 들고 섰더랬습니다.

오래 전 읽었는데, 한 구절에 다시 눈이 머물렀습니다.

 

p.246

남편의 속옷에 붙어있던, 길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에 관하여 나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는데,

마지막 예절과 헤어짐의 모양새로서 잘한 일이지 싶다.

(김훈의 <강산무진> 가운데 언니의 폐경한 부분)

 

사는 일이 결국 관계 맺기라,

세상과, 사람과, 시간과 이렇게 우아하게 관계 맺을 수 있다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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