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24.물날. 맑음

조회 수 466 추천 수 0 2021.02.25 05:25:59


 

우리 결국에는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보도록하자고 제언하는

책 하나를 덮었습니다. 진즉에 읽었지만 참고할 일이 있어 폈던.

여러 활동을 하다보면 상대편이라고 생각했던 이들만이 아니라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로부터도 상처를 받는다고,

그게 훨씬 더 아플 수 있다고,

그럴 때 도망가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용기를 내 함께 터놓고 이야기하고 경험을 간직하라는 문장들을

마지막 페이지에서 읽었습니다.

상처를 준 사람은 제 행동을 모른다,

그러나 상처받은 이는 자꾸 되새김질하고 상처를 따져본다,

왜냐하면 아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망은 항상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있다는 말이었지요.

상처가 그런 덕이라도 남기지 않는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우울할지요.

돌아보면 상처의 날들에 우리가 더 성장했던 듯합니다.

그러므로 혹 내게 지금 아픈 곳이 있다면

그것이 내 삶의 좋은 자양분일 수 있음으로 위로가 되었으면.

책의 맨 마지막 문장은 저도 열심히 노력할게요였습니다.

저도 이기심을 뛰어넘어 보도록 열심히 애쓰겠습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간밤에 들어왔습니다.

학교를 살펴주신, 늘 그렇기도 하지만,

학교 아저씨와 하얀샘과 준한샘, 그리고 장순샘, 고맙습니다.

그 사이 면사무소에 직접 가서 처리해야 할 일도 있고 먹을거리도 좀 챙겨 넣는다고

하루 걸음을 했더랬답니다.

제습이와 가습이가 어찌나 어찌나 반갑다던지요.

다른 땐 제법 점잖거나 무심한 제습이가 뒤로 넘어갈 듯 꺽꺽거려 마음 싸했습니다.

 

그간,


167계자 이후 거의 자가격리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뒤

비로소 사진도 올리고 계자 기록도 올렸습니다.

샘들 갈무리글들도 닿았지요.

24일에는 국악방송 라디오 대담 녹화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서설(瑞雪), 상서로운 눈이 내린 이튿날이었지요.

(18일 우수에도 대해리에는 새벽눈이 다녀갔다 했습니다.)

서울 걸음에 출판사와 내년에 낼(지금 준비하는 두 권 말고) 책에 대해 의논도 하고 왔습니다.

13일에야 2월 말에 마감하려던 초고의 첫 문장을 썼습니다.

더 늦지 않아 다행이지요.

설 명절을 지나며 이웃에서, 또 멀리서 설 선물도(꼭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닿았습니다.

주로 물꼬에 잘 쓰일 생활용품들이었고, 책들도 있었습니다고맙습니다.

정환샘의 중등임용 합격소식도 들었습니다.

내가 살면서 몇 가지 당연한(마땅한) 일들이 있었는데, 샘의 합격도 그런 것!”이라고 말해주었지요.

민우샘도 합격했습니다. 축하합니다.

16측백나무 잔여 16그루 후원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익명으로 보내준 후원으로

마침내 133그루 측백나무 분양을 마쳤습니다.

새 학년도에 그것으로 아침뜨락을 또 채우겠지요다시 고맙습니다.

백기완 선생님 세상 버리신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개 넘치던 당신!

대학로 뒤란에 있던 통일문제연구소에서도 뵈었더랬지요.

한 시대가 갔구나 싶었군요.

 

돌아와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지끈했습니다. 약간의 감기 기운.

도시의 아파트와 대해리 주택, 그것도 여러 날 비운, 온도 차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후에야 학교 부엌에 들어 행주를 삶고 선반을 닦고 냉장고를 정리하고 개수대를 소독하고...

이웃에서들 건너와 같이들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른 오후에는 하소연을 하러 오신 어른이었고,

늦은 오후에는 혼자되신 어른이 암투병을 끝내고 병원에서 돌아온.

저녁 밥상을 물리고는 또 다른 이웃에 인사도 갔습니다.

나올 때 벌을 치는 그 댁에서 프로폴리스를 선물로 주셨군요.

 

오자마자 사고도 한 건. 그냥 가기 아쉬운 거지요.

봄이 머잖은 기온이라 생긴 여유인지

뭐 이런 일, 이제 인사이거니 합니다.

달골 아침뜨락에 들었다가 밥못 물이 너무 비었기에

주말에 '어른의 학교'도 있고 하여 좀 채워 넣겠다고 물을 털어놓았는데,

한밤 달골에 돌아오니 햇발동에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쿠, 지하수 물을 다 뽑아냈나 보다 하고

혹시 하고 길을 더듬어 밥못에 갔더니 어라, 수위는 거의 고대로.

여러 상황을 짐작해보다 시간이 좀 흐르면 지하수가 고여 수도가 나오기는 하려니 했는데,

지금 새벽 5, 이적지 물이 나오지 않는 걸 보니 다른 문제인 듯합니다.

밝은 날 살펴봐야겠습니다.

농협대의원회의도 다녀와야는데...

 

출판사에 집필 일정도 보냈습니다.

예정은 2월 말 초고 마감이었는데...

228일 독서 관련 건 초고 일부를 보내고 조율하고,

교육 관련 건은 410, 독서 건은 531일 마감 가능하겠노라고.

 

또 이 멧골에서의 삶을 뜨겁게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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