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달날. 비 종일

조회 수 369 추천 수 0 2021.03.26 00:37:06


 

어제 어른의 학교를 끝내고 사람들이 나가고

오늘은 대처 식구들이 나가고.

종일 비가 내리고 또 내렸다.

아침뜨락에 심은 튤립에 깊이 물을 흠뻑 주어야 하는데,

비가 내리더라도 땅을 깊이 스밀 만큼일지 몰라 물을 주려했는데,

걱정 없이 내려주는 비였다.

, 굵어지는 비.

 

2월은...

겨울90일수행을 갈무리하고,

겨울이 훑고 간 학교를 돌보는데 주로 보냈더랬다.

여러 차례 달골과 학교의 눈을 쓸었고,

설을 쇠었고 어른의 학교를 끝으로 2020학년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난.

고래방 뒤란 창고 너머, 우물 곁 비닐하우스도 치워냈다.

흉물스럽게,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저 뒤에 있다고 외면해왔던.

있으면 또 쓰이겠지 하기도 했던.

걷어내기로 했다. 창고 역할도 제대로 못했고, 어느 순간 쓰레기더미 쌓였으므로.

파이프 뼈대도 다 들어냈다.

그러니 또 우물 둘레들 너저분한 나뭇가지들이 보이는 거라.

그리하여 한동안은 학교 동쪽 개울가를 따라 마른 풀이며 잔가지들을 정리하였다.

이제는 창고로 쓰이는 옛 비닐목공실도 정리하고, 봄이 오면 첫째로 정리하는 공간이다,

새끼를 꼬아 김치통 둘레도 날리는 짚들을 정리하다.

어른의 학교를 끝내니 3월 초하루가 되어 있었다.

 

출판사에서 챙겨서 김경란 문화시대를 보내오다.

듣다.

나는 잘 웃는 사람이구나...

 

2월 어른의 학교 등록상황을 들여다본다.

거참... 형편이 어려워도 등록비를 꼭 챙겨서 보내오는 이들이 있다,

어디 가더라도 그리 먹고 그리 쓴다고,

그냥도 올 수 있는 이곳인 줄 알면서도.

, 품앗이거나 논두렁인데도 일반참가자로 등록하는 이가 있다.

몰라서가 아니라, 할 수 있을 때 그리 한다는.

서른도 되기 전에 그들은 어떻게 그런 마음들을 내게 된 걸까,

그런 마음을 어디서 다 배운 걸까...

이 먼 변방에 살아도 예까지 와서 그리 가르치고들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874 2022. 1.23.해날. 흐림 옥영경 2022-01-31 496
5873 2022. 1.22.흙날. 흐리다 한 방울 비 지난 저녁 / 페미니즘을 말하는 책 두 권 옥영경 2022-01-30 508
5872 2022. 1.21.쇠날. 맑음 옥영경 2022-01-30 483
5871 2022. 1.20.나무날. 대한(大寒), 흐린 하늘 / 아, 두부 하나에 상자 하나 옥영경 2022-01-28 479
5870 2022. 1.19.물날. 흐리다 잠깐 눈발 / 잭 머니건과 의기투합한 걸로 옥영경 2022-01-28 475
5869 2022. 1.18.불날. 흐리다 해 / 학습의 밑절미 옥영경 2022-01-27 552
5868 2022. 1.17.달날. 밤 눈발 옥영경 2022-01-27 465
5867 2022. 1.16.해날. 흐리다 맑음 / 드르륵 문 여는 소리 옥영경 2022-01-26 528
5866 2022. 1.15.흙날. 맑음 옥영경 2022-01-26 440
5865 2021학년도 겨울, 169계자(1.9~14) 갈무리글 옥영경 2022-01-16 719
5864 169계자 닫는 날, 2022. 1.14.쇠날. 맑음 / 잊지 않았다 [1] 옥영경 2022-01-15 645
5863 169계자 닷샛날, 2022. 1.13.나무날. 눈 내린 아침, 그리고 볕 좋은 오후 / ‘재밌게 어려웠다’, 손님들의 나라 [1] 옥영경 2022-01-15 663
5862 169계자 나흗날, 2022. 1.12.물날. 맑음 / 꽈리를 불고 연극을 하고 [1] 옥영경 2022-01-15 685
5861 169계자 사흗날, 2022. 1.11.불날. 눈발 흩날리는 아침 /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1] 옥영경 2022-01-15 667
5860 169계자 이튿날, 2022. 1.10.달날. 맑음 / 비밀번호 0169 [1] 옥영경 2022-01-14 720
5859 169계자 여는 날, 2022. 1. 9.해날. 흐리게 시작하더니 정오께 열린 하늘 / 학교가 커졌다! [1] 옥영경 2022-01-13 723
5858 2022. 1. 8.흙날. 맑음 / 169계자 샘들 미리모임 옥영경 2022-01-12 504
5857 2022. 1. 7.쇠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415
5856 2022. 1. 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397
5855 2022. 1. 5.물날. 밤 1시 밖은 눈발 옥영경 2022-01-12 39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