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5.쇠날. 갬

조회 수 62 추천 수 0 2021.03.26 01:05:51


 

일제히우는 저 개구리 소리... 경칩이었다.

봄바람 불었다.

 

현관문을 손보다.

어른의학교 때 그예 내려앉아버렸다.

알류미늄 레일이 아주 갈라진.

해서 아침에 열고 밤에 닫았다. 그 사이는 내내 열어둔.

대신 본관 복도문, 흙집문, 가마솥방쪽 복도문, 세 문을 잘 닫는 걸로 보온.

다음날, 그 다음날 레일을 다시 대고 문도 손을 봤지만 뻑뻑거렸다.

오늘 다시 만졌다.

하부레일용 호차(미닫이 밑에 홈을 파고 끼우는 작은 쇠바퀴)가 세 개 달린 문,

세 개를 맞추기는 어렵지만 두 개라면?

하나를 뽑았다. , 이런! 미끄러진다, 스르르.

하나도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한 손으로만 밀어도 되는.

그런데, 정작 문의 무게를 버틸 수 있을지는... 좀 있어보자.

일단은 스르륵 열리는 줄 모르게 열리고 닫히니 좋으다, 하하.

 

재훈샘이 사준 커피내림기를 쓴다.

퍽 한참만의 새살림이다. 아주 만족스러운.

다섯 살 재훈이가 서른에 이르렀던가.

올 때마다 필요한 게 무어냐 꼭 물어오는.

첫 월급 타서 화장지며 잔뜩 실어왔던 그날을 기억한다.

도시에서 제 몸 건사하고 살아가는 그 삶을 돕지는 못할망정

이리 받고는 좋아라 한다.

차를 즐겨 마시니 커피는 사람들이 모여야 마시게 된다.

커피콩을 볶고 빻고

야외용 드리퍼 위에 천으로 만든(인교샘이 주고 가신) 거름망을 놓고

커피가루를 넣고 물을 부었다.

가마솥방 가득 향이 번졌다.

다섯 식구들이 맛나게들 마셨네.

저것도 내일 당장 써보자!”

내일은 거름망을 겸한 스테인레스 드리퍼를 써보기로 한다.

역시 재훈샘이 보내준 것.

 

늦은 밤, 4월 단식일정을 잡았다.

3월에 하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날씨로 보나 물꼬 일정으로 보나 4월이 나은데,

마침 단식을 제안한 세 사람도 그러자는 답변.

달마다 셋째주말에 물꼬스테이가 있으니 그것과 연결하여 이레 단식.

모두 같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대로 오는 대로 일정에 맞춰 돌리는.

누구는 사흘을, 또 다른 이는 이틀을 할.

또 다른 이들도 결합 가능한. 어여 소문 내야겠네.

아주 오랜만에 잡은 밥끊기이다.

봄가을로 한 해 두 차례 이레씩 하던 단식인데

몸을 너무 혹사시키는 듯하여 중단했던.

할 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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