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9.불날. 뿌연 하늘

조회 수 372 추천 수 0 2021.04.22 23:23:15


 

뜻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여럿이다.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그렇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2월에 제주나 남해에서 달포를 지내는 일정이 있었다.

어디를 선택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따뜻한 곳이라면 더욱 반가울 거였다.

2월 어른의 학교 일정에 맞춰 한 이틀 전에 물꼬로 들어오면 되었다.

책을 하나 계약해 놓고 손도 못 대고 있었는데

잘 됐구나, 그때 딱 집중해서 쓰면 되겠네 했다.

하지만 일정은 3월로 연기되었다.

그렇게 되니 집을 떠나 있을 자유로움 대신 안아야 할 번거로움이

더 번잡하게 느껴졌다.

뭐 굳이 멀리 가나,

그 비용으로 대해리와 대처 식구들 집을 주에 절반씩 오가며 먹는 거나 실하게 먹자 했다.

대략 그런 일정으로 돌아갈 3월이겠다.

달마다 셋째 주말의 물꼬stay(물꼬 주말수행)도 넷째 주말의 빈들모임도

없는 3월이다.

원고를 좀 쓰려니 하는데...

 

의대를 다니는 아들이 5학년으로 이번 학기는 병원실습 중.

그 왜 담당의가 회진 돌면 죽 늘어서서 갈 때

맨 꼬래비로 따라다니는 그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오늘은 담당의가 학회를 가주신 덕에 하루 짬을 얻어

둘이서 종일 수다 떨고 먹고 청소하고,

그러다 밤이 되고 또 놀고,

한켠에는 원고에 대한 부담을 안고 그 부담으로 더 놀고,

그러다 그러다 그만 아침이 되어버렸네...

이런 날도 있다, 하하.

 

대해리마저도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학교아저씨는 잠시 잠시 나가 운동장 남쪽 도랑을 쳤다 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914 2023. 7.11.불날. 흐림 / ‘사람이랑 싸우지 말고 문제랑 싸우시라!’ 옥영경 2023-08-02 389
5913 2023. 7.21.쇠날. 살짝 찌푸린 맑음 옥영경 2023-08-04 389
5912 2020.10.24.흙날. 맑음 / 민주지산 산오름 옥영경 2020-11-29 390
5911 2021. 8.15.해날. 갬 옥영경 2021-08-27 390
5910 2021. 8.16.달날. 갬 옥영경 2021-08-27 390
5909 2021.10.31.해날. 맑음 / 지적담론은 어디로 갔나 옥영경 2021-12-15 390
5908 2022. 3.20.해날. 흐림 옥영경 2022-04-20 390
5907 2023. 7. 8.흙날. 흐림 옥영경 2023-08-02 390
5906 2020. 8.21.쇠날. 맑음 옥영경 2020-09-16 391
5905 2020.10. 6.불날. 맑음 옥영경 2020-11-18 391
5904 2021. 8. 6.쇠날. 저녁답의 소나기 옥영경 2021-08-12 391
5903 2022. 3.22.불날. 맑음 / 물꼬의 영동 역사만도 26년 세월 옥영경 2022-04-22 391
5902 2022. 4.10.해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391
5901 2022. 6. 9.나무날. 낮 4시부터 소나기 40분 옥영경 2022-07-06 391
5900 2022. 8. 5.쇠날. 흐림 옥영경 2022-08-08 391
5899 2020. 5.10.해날. 비가 묻어 있는 흐린 날 옥영경 2020-08-08 392
5898 8학년 B반 예술명상(9.24) 갈무리글 옥영경 2020-11-12 392
5897 2020.10.15.나무날. 맑음 / 좋은 취지라고 해서 옥영경 2020-11-22 392
5896 2020.10.23.쇠날. 흐림, 상강 / 일단 책상에 가서 앉기 옥영경 2020-11-29 392
5895 2021. 8.29.해날. 창대비 내리다 그은 오후 / 열세 해 지나 옥영경 2021-10-21 39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