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6.불날. 맑음

조회 수 297 추천 수 0 2021.05.06 00:53:07


 

조선 중기 시인 백곡 김득신은 노둔하여 열 살이 되어서야 글을 깨쳤고

스물에 처음으로 글을 지었다.(아버지의 독려가 있었다)

돌아서면 잊었고, 수십 만 번을 읽었다.

이곳저곳 책상을 지고 떠돌며 책을 놓지 않았고,

서른아홉에 진사시에 351위로, 쉰아홉에 문과에 병과 19위로 급제했다.

하지만 벼슬을 사양하고 괴산에 독서재 취묵당을 짓고 시를 지으며 살았다.

醉墨堂, 술에 취해서까지 입을 다무는 집.

, 침묵이라!

 

남도에서 집안 어르신이 보낸 택배가 도착했다.

풋마늘이 좋다고, 쪽파도 좋다고 김치가 되어왔다.

인근 도시에서 물꼬 바깥식구 하나가 코다리찜도 들여 주었다.

두릅도 아직 들어가지 않아 밥상이 푸졌다.

 

가습이 제습이 산책을 시키는데,

오랜만에 산책하느라 저들이 너무 용을 썼던가,

그래서 나 또한 너무 힘을 주었나,

씻고 나오니 왼쪽 갈비뼈가 뻐근했다. 담이다!

한번씩 같은 부위를 앓네.

살살 풀어준다.

 

410일 마감을 앞둔 책의 원고는,

열 장(각 두 꼭지씩) 가운데 세 장이 남았다.

일곱 장 열네 꼭지를 썼다는 말이다.

뭔가 원고 장수만 채우는 느낌.

그래도 꾸역꾸역 써보고 있다.

써다보면 길이 만들어질 거다 하고.

적어도 마감을 넘기지는 않으리라 하고.

두 꼭지씩 대구로 이루어진 각 장은,

한 꼭지는 제도학교의 분교에서 보낸 한 철을,

다른 꼭지는 편지 형식을 취해 교육 제언을 담고 있는데,

칼럼과 편지 가운데 고민은 계속 됨.

팬데믹이 보여준 교육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결국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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