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다. 봄 들녘답다.

 

오후에는 학교아저씨도 달골에 불러 같이 일하다.

달골 묵정밭에는 도로를 뒤집으며 나온 벽돌이

아침뜨락에 쓰이고 뒤적여진 채 남아 있었다.

한쪽으로 가지런히 정리하다.

바위 축대 위 검불도 긁어내다.

지난번엔 일부만 했던.

나머지 부분들을 죄 치워내렸다.

 

아침뜨락 위 산에 들어 두릅을 땄다.

데쳐서 참으로 냈네.

햇발동에 바람을 들이고, 실내 화분들 물도 주고.

큰 화분들은 드디어 밖으로 냈다.

겨우내 산판을 했던 쪽에 오늘 소나무 묘목 심고 있었다.

몇 주를 얻다.

소나무는 바위랑 잘 어울리니 아침뜨락 들머리 큰 바위들 곁에 심으리라 한다.

일단 원고마감한 뒤로.

 

햇발동 벽에 새들이 쪼아놓은 구멍이 여럿이다.

벌레들이 들어가 자리를 틀었을 테고, 새는 그 벌레들을 찾아 쪼았을 것이다.

어쩜 기계로 뚫어놓은 양 저리 동그랄 수 있을까.

집을 돌아가며 벽면 모서리 쪽으로, 지붕 바로 아래, 대여섯 군데.

오늘 하얀샘한테 보이고 같이 방법을 찾아보기로.

마을에서 나가는 인편에 면사무소로 폐차 서류도 보내다.

 

자정이 지나서 책상 앞에 앉아 아침에야 잠자리로.

이번 주는 대체로 이런 흐름으로 보내고 있다.

낮에 일하고, 저녁에 책상 앞에서 고개만 갸웃거리다

밤이 되면 초고를 쓰고.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134 2021. 9.25.흙날. 예보 없던 가랑비 옥영경 2021-11-24 356
6133 2021.10.20.물날. 그런대로 맑음 / 풀을 검다 옥영경 2021-12-10 356
6132 2021.12.18.흙날. 눈 옥영경 2022-01-08 356
6131 2022. 3.23.물날. 맑음 옥영경 2022-04-22 356
6130 2022. 9.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10-01 356
6129 2022.10. 3.달날. 흐리다 밤비 옥영경 2022-10-18 356
6128 2022.11. 2.물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56
6127 2023. 4.28.쇠날. 맑음 옥영경 2023-05-31 356
6126 2023. 6.20.불날. 흐림 옥영경 2023-07-24 356
6125 2020. 4.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357
6124 2020.12. 2.물날. 해 / 그대에게 옥영경 2021-01-08 357
6123 2021. 1. 2.흙날. 눈 사이 사이 해 옥영경 2021-01-19 357
6122 2021. 6.17.나무날. 갬 옥영경 2021-07-10 357
6121 2021.11.14.해날. 가끔 생각난 듯 지나는 구름 / 지금은 엉터리가 아닌가? 옥영경 2021-12-22 357
6120 2022. 6. 6.달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22-07-06 357
6119 2022. 6.15.물날. 비 옥영경 2022-07-09 357
6118 2020.12.22.불날. 잠깐 해 옥영경 2021-01-15 358
6117 2020.12.25.쇠날. 해 옥영경 2021-01-15 358
6116 2021. 4.21.물날. 맑음 / 이레단식 회복식 사흘째 옥영경 2021-05-14 358
6115 2021. 6.24.나무날. 흐림 / 측백 기념비 놓다 옥영경 2021-07-22 35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