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빈들모임(4.23~25) 갈무리글

조회 수 400 추천 수 0 2021.05.14 23:06:11


 

아래는 4월 빈들모임을 마치고 사람들이 남긴 갈무리 글.

늘처럼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기다(그게 아니라면 한글 프로그램이 잡아주었거나).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고치고, 띄워줌.

괄호 안에 ‘*’표시가 있다면 옮긴이가 주()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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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휘령:

1일차-출발 2분을 남기고 기차에 올라 진주와 만났다.(진주를 떠올리면 떠오르는 꼭 그 얼굴을 한 채로) 황간에 도착해서 연락해두었던 택시에 올라탔다. 식자재마트에 잠깐 택시를 멈추고 장을 보고 물꼬로 다시 출발. 도착해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차려주신 저녁밥을 먹었다. 이렇게 잘 차려진 밥상이 얼마만인지 참 보기좋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떤 봄음식을 할지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뚝딱 만드신 구운 표고버섯이 가장 인상깊었다. 오랜만에 홈메이드 식혜를 먹으니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찡~~했다.

 

2일차-일어나 아침뜨락을 걸었다. 아침뜨락에 오면 항상 아무것도 없던 처음이 생각난다. 그리고 수많은 손길(옥샘의)과 나도 조금씩 보탠 추억들이 지금의 모습을 만든 것이 항상 놀랍고,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이번엔 금잔디(* “꽃잔디(지면패랭이) 말씀이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화관처럼 생겨, 어서 오라고 환영하는 것 같았다.

- 대배를 했다. 항상 시작은 잡념이다가 그래도 끝은 다짐이다.

- 쑥을 뜯으러 갔다.(항상 잡초로 생각했던 쑥이 아니라 작고 어린) 와도 와도 처음인 일이 많은 물꼬다. 그 쑥으로 떡을 만들었다. 밀가루와 소금, 설탕이 전부. 옥샘이 계속 쉽다, 쉽다 하셨는데 정말이었다. 쑥향이 씹으면 씹을수록 올라왔다. 콩가루를 묻혀 끓여낸 국도 참 향긋하고 맛있었다.

- 아침뜨락에 돌을 골라내러 갔다. 돌은 눈여겨본 적이 없는데 참 많았다. 옥샘이 주문(?)한 캐는 게 아닌 줍기에 집중해서 주웠다. 일을 하면서 계속 생각이 끼어들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일도 하고,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서 정리할 수 있어서 정말, 참말 좋았다.

봄요리- 숙주, 시금치, 다진마늘, 멸장, (* “, 파는 휘령샘 혼자 넣으셨구먼~”)+닭가슴살을 볶은 음식

부추, 밀가루, 소금, 설탕(* “여긴 설탕 안 넣었는데~ 또 혼자만 넣으셨구만 ”)을 넣은 부추전

쑥을 넣어 소고기와 반죽을 한 완자에 밀가루 계란물을 입혀 국(* 쑥완자탕)을 만들었고

어제 만든 시금치나물, 고사리, 두릅나물

봄요리를 한 시간만에 뚝딱 만들어 저녁을 먹었다.

음식을 해먹기 힘들다는 내 생각이 와장창 깨졌다. 좋은 깨짐(?)이었다.

 

3일차- 해건지기로 아침뜨락을 거닐고, 아침을 먹었다.(콩나물국밥)

3일차는 글을 보내 드릴게요! 생각이 어지럽던 차에 물꼬 와서 참~ 다행이에요. 참말.

옥샘 사랑해요~~♡♡♡

 

(* 보내온, 덧붙인 글)

아침뜨락을 걸었다. 어제와 비슷했지만 다르게 느끼는 옥샘, 보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걷는 나, 여전히 열심히 촬영하는 진주, 2월 심은 튤립을 보고 감탄하는 재훈까지.

 

아침뜨락 성황당 옆 계단 풀들을 정리했다. 마치 마음이 정리된 후의 수행이라 약속한 40분이 금새 지나갔다.

 

아침- 모두 좋다고 했던, 콩나물 국밥을 해주셨다. 물꼬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이다. 수행 후라 다들 말없이 맛있게 먹었다. _ 다들 말없이 회피(?)하고 있던 백배..모두들 하고나서 만족도 100배 이상이던..!ㅎㅎ 나도 마음을 흔드는 일이 있을 때 물꼬에와서 참 다행이었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옥샘과, 해맑은 동생들과 함께여서 내 마음의 평온이 제자리를 잡았다. 참 말 고맙다.

 

점심- 물꼬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2 토스트!ㅎㅎ 나가는 날에 빵에 계란만 입혀 먹는 음식이 이리도 맛있는지! 감사하고 이리도 행복한 마음은 정말 여기 있었다.

 

정재훈:

일정에 늦게 와서 시작했지만 그 생각들이 무색할 정도로 알차게 보냈고 많은 걸 배우고 가는 것 같아서 늦어도 오길 잘했다, 멀어도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빈들에서도 제 몸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진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고 뜻깊은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심은 튤립도 직접 눈으로 봐서 뿌듯하고 좋았고 보고나니 왠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다른 것도 더 심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날 아침수행도 하면서 여러 가지 좋은 생각들을 느낄 수 있었고 몸도 건강해진 것 같아서 수행도 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이렇게 물꼬에 오면 뭔가를 배우고 건강해지게 해주는 것 같아서 물꼬에 정말 감사하고 이런 것들로 인해서 제가 물꼬를 계속 찾아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아침수행 100배 정말 좋습니다.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좋습니다. 이번 빈들모임 정말 좋았고 다음에 또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되고 느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연어의 날에 뵙겠습니다.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김진주:

425일 해날 143분과 44분 사이

스스로 살려 섬기고 나누는 소박한 삶몸소 보여주시는 옥쌤. 나의 할머니이자 어른 옥영경. 정말 감사하다. 이번 빈들모임에서 그녀를 통해 맛있는 뚝딱요리를, 그리고 지혜로운 어른을 경험했다. 옥쌤을 따라가보니 나는 봄처녀가 되어 있었고 쑥캐기, 쑥을 캐며 듣는 옥쌤의 노동요 또 아침뜨락 돌줍기, 돌을 채움과 비움의 반복, 그리고 또 요리. 꽉꽉 알찬 시간들!! 내가 캔 쑥으로 만들어 먹는 뚝딱요리, 그렇지만 맛있고 예쁘고 건강한!! 이것은 분명 신세계였다.

옥쌤이 주시는 뚝딱요리에는 분명 고민과 세월, 실패와 반복, 어른들을 찾아감 등 수고와 땀이 있을 터. 그 지혜를 조건없이 아낌없이 내다 줘버리는 그녀를 보며 왈칵 눈물을 쏟곤 했다. 배움을 배움으로만 남으면 아쉬울 터, 옥쌤이 모다모다 챙겨주신 움식들을 맛보고 집에가서 실습하며 난 또 옥쌤 생각이 나겠찌? 이것은 사랑! 마음 깊이 감사, 감사 백번 천번도 아깝지 않은 말이다. 아무튼 나는 내 일상에서 직접 해먹고 반복훈련하며 숙달할 것이고 그것이 좋은 와이프로, 그것이 좋은 엄마로, 그것이 좋은 사람으로 또는 어른으로 자라나게 할 것임을 믿는다.

내 인생에서 옥쌤을 만나 생각, 관점, 가치관들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새로운 관점과 시각이 생긴 것 같다. 나는 지금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옥쌤은 나에게 그런 존재이시다. 생각만 해도 든든, 힘을 받는.

옥쌤 정말 감사해요. 저 잘 먹고 건강하게 살게요. 옥쌤도 건강하셔야 돼요. 그런 제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누는 삶을 같이 보셔야죠♡♡」

모두 정말 애쓰셨고요, 사랑해요, 옥쌤! 자주 봬요,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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