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고싶어

조회 수 879 추천 수 0 2004.01.16 02:32:00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1년이 지나고 또 몇 개월이 지난 어느날
"엄마 나두 상 받고싶어" 하였습니다.
"잘하는 아이들만 주는 상 필요없다"했지요.
"그래도 받고싶어"
"누구는 주고 누구는 주지않는 상 필요없다"
"그래도 받고싶어. 어떻게하면 상 받을수 있어?"
"음... 남들보다 잘하면 될 것 같다. 공부든 그리기든 달리기든"
그 후 잠잠해 졌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히 잘하는게 없다고 느꼈나 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있다 여름 계자가 있었고
계자에서 돌아온 아이가 씩 웃으며 노란 종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 으뜸상 =
경민이는 일곱 살 때부터 자유학교 물꼬에 왔습니다.
때론 기절까지 할 정도로 물꼬에서 잘 놀았습니다.
그것이 늘 보글보글방 하기 전이어서 애를 태웠지요.
경민이는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자유학교를 많이 왔습니다.
처음 반찬 투정하는 것도 많이 없어졌고, 아이들 하고도 점점 더 잘 어울립니다.
자유학교는 잘먹고, 잘놀고, 잘자는 경민이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이 상장을 줍니다.
- 자유학교 물꼬 -

선생님한테도 상을 줘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받아온 상입니다.
이번 겨울 계자에 아이는 상장을 가지고 갔습니다.

= 멋진 선생님상 =

이름: 신 상 범

상 범 샘은 내가 처음 왔을 때부터
잘 해주시고 잘 놀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못 한 게 있으면 도와주시고, 날 무지무지 사랑해 주셨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학교를 가보았지만,
신 상 범 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님은
본적이 없어서 이 상장을 줍니다.
2004년 1월 3일 토요일

자유학교를 사랑하는 박 경민

일기예보에 내일부터 눈이 온다고 합니다.
이왕 내리는거 펑펑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아...
산이 있고, 나무가 있고, 눈이 내리고,
그 속에 아이들이 딩굴고,
그리고 아이보다 더 아이같은 선생님들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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