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겨울에 만난 친구들과 못 지킨 약속들..

조회 수 1068 추천 수 0 2004.01.18 13:31:00
연규 옷 꿰메주기로 했던 약속
재헌이와 돌아오는 날 같이 앉기로 한 약속
예린, 지선, 희영이와 같이 공인형 만들어보기로 한 약속
떡꼬치 만들어서 지선이 챙겨 주기로 했었는데.. 못 지켰었지..

그리고 샘 언제 집에가여? 라고 물어오는 친구들한테..
마지막까지 함께 있겠다고 한 약속..

초보샘이라 친구들보다 수화도 못하고 장구도 못치는 느림보지만..
친구들과 끝까지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는데..
예기치 않은 일로 너희들을 두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단다..
이제서야 말하지만 못지킨 약속들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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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로 들어가는 버스에 함께 앉아 있었을 때 비록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맞잡은 손은 흘러나오는 음악에 박자를 맞추고 있어 경민이나 샘이나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
처음 며칠 아니 몇시간만 지나면 본색이 들어난다던 상범샘 말씀이 틀리지 않았어..

"샘 곰사냥 때 곰 잡으면 가죽은 꼭 저 달라고 전해주세요..
바느질 하는 반 미리 들어가서 가죽 옷 만드는 거 배울거에요.."
그러더니 막상 겨울살이 땐 뚝딱뚝딱 반에 들어가 열심히 방패와 무기를 만들던 진만이..

동생을 너무나 잘 보살펴주어서
인석이 같이 잘 챙겨주는 애인있었으면 좋겠다고 여자샘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인석이..
한데모임 시간에 "얘가 제 동생이에요." "제 형이에요."
서로를 자랑스러워 하는 형제 인석이와 효석이.. 물론 너무나 부러웠지..
여섯째날 아버지가 보고싶지만 이제 견딜만 하다는 인석이..

만들고 있는 거에 눈독들이며 "이거 누구거에요? 앙~ 나주지~"
애교에 꿈뻑 넘어가 손에 들려주면 다른 친구나 샘한테 받은 것들 보여주며..
흐흐 하고 웃던 경은이

복도 떠나가랴 "수진새~앰"하고 부르던 윤슬이..
곰사냥 가던날 오빠 진만이가 챙겨주는 방패는 마다했지만..
주머니 한가득 돌을 들고 떠났지..
산 한중턱에서 샘 돌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되죠?
라며 꺼내 놓는 돌은.. ㅡ.ㅡ 참 많았지..

철사 하나로 트리, 반지, 하트 등을 예쁘게 만들었던 손재주가 있는 동주
동주만의 해맑음으로 너무나 많이 웃었던것 같다

툭 치고 도망가는 칭구는 영환이
나중에 만나면 공기 다시 한판 붙자꾸나

돌 무렵 돌아가셨다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되내이는 채은이..
한창 개구장이인 두 동생 채규와 채경이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동생을 묵묵히 챙겨주던 채은이.. 채은이 이름을 헤깔려 해서 미안했다..
참 목감기는 다 나았는지 궁금하구나.. 흔들리던 이빨은 이제 빠졌겠지..?

친구들 몰래 건내준 영후의 귤하나..
영후와 함께 비좁은 물꼬 피아노 밑에 기어 들어가 밥먹던 일..
희영,경민,영후,채은이와 함께 강아지풀, 갈대 꺽어 간지럽혀가며..
곰사냥에서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즐거웠다..

보글보글 시간이 다가오면 매번
"샘 보글보글 시간에 머 만들어여? 아이~ 머냐구여어~~"
라고 물어오던 생글이 예린이..

옥샘한테 사탕받던날 가위바위보로 사탕 따먹기하여 사탕이 바닥난 내게..
소중한 양식 사탕을 두 개나 나눠준 재헌이..
가위바위보 잘 이기는 비결을 좀 가르쳐주렴..

"채규가 화 풀릴 시간이 지났는데.. 이번엔 진짜 화났나봐요." - 누나 채은이의 말
진짜 화가 나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다 풀려 있는 채규
채규는 다른 친구들 보다 힘이 쌔서 이 다음에 커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다온이 다예는 강아지가 예쁘니?
강아지를 예뻐하는 너희들 마음이 더욱 예뻤단다..
다온이와 다예는 동생들 챙기느라 함께한 시간이 적은 것 같아 줄곧 미안한 마음이었지..
샘도 다온이 다예 처럼 옷 좀 많이 껴 입고 갈걸..
옷을 잘 안 챙긴 덕에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아쉽다..

연/자치기/재기 만드는 것 보다는 만든걸 가지고 노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도형이 정욱이 경민이
자치기 만들던 날 한참 다음 시간인 우리가락 시간에 장구를 치고 있는데..
정욱이와 경민이가 그제서야 들어 오는 것을 보고..
속으로 정욱이와 경민이가 재미있게 잘 보내고 있는 것 같아 흐믓했단다..

정욱이와 지후 약이 마지막 한번 치 10ml씩 남았는데 끝까지 못챙겨 줘서 미안하다..

한데모임 시간이면 그날 만든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던 도형이..

아침잠이 많아 해건지기 시간에 사물함까지 기어들어가 잠을 청하던 문정이..
말이 또랑또랑하고 성숙해서 어른하고 얘기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지만..
친구들에게 숫자송 율동을 보여주던.. 아리랑을 부르던 모습은 정말 예뻤다..

지선이와 경민이는 샘과 초등학교 동문인데 이제 물꼬까지 함께 나왔네..
학교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눈 짝째기 인거 알고 있니?
밤마다 이순신 장군 동상과 유관순 동상이 싸운다는 얘기는..?
못 다한 얘기도 많고..
수화랑 장구치는 것 지선이한테 배우려고 했는데 못 배우고 와서 아쉽구나.

친구들이 지어준 '천사표'라는 별명을 마음에 들어하는 연규
친구들을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마음이 너무 예뻤다.
연규와 세이샘이 '먹을거리' 시간에 만들어 준 반찬들도 맛있었구..
연규 옷도 꿰메주기로 했었는데 못 꿰메줬고..
연규가 만들어준다던 목걸이도 많이 기대했었는데 못받고 왔네..
먼저와서 미안하다..

대동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때 호박꽃을 함께 만들었던 승종이
다음에 만나면 더욱 재미있게 보내자..

동생 나영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챙겨주었던 시량이
복도에서 마주치면 늘 "우리 나영이 잘 있나요?"를 물어오던..
나영이가 웃고 있으면 한층 더 신나하던 시량이

부엌에서 들려오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의 피아노 반주는
예님이가 들려주는 소리..
예님이와 윤님이는 한데 모임시간에 우리가락 시간에 더욱 빛을 발하는 자매..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누구보다 신나게 열심히 하는 물꼬 분위기 메이커 희영이..
운동장 돌 깔던 날엔 손가락 끝이 까질 정도로 열심히..
우리 1모듬 설겆이는 또 얼마나 열심히 했었는지..
보글보글 시간엔 얼마나 열심히 했길래 팔에 기름이 튀었을지..
앞으로도 신나게 열심히 허나 다치진 않았으면..

언제 친해졌을지.. 처음 볼때 부터 마지막까지..
장난이 짝짜꿍 맞아떨어져..
샘들이 서로 떨어트려 놓으려 애썼던 승찬이와 기태..

밤에 채은이 언니와 떨어져 자더라도 아침에 보면 어느새 언니 옆에서 자고있는 채경이..
채경이랑 뽀뽀 참 많이 했는데.. 채경이랑 뽀뽀하러 달려가고 싶다..

조용한 듯 하나 잘 웃고 장구도 잘 치고 수화도 잘하는 정한이..

아침에 일어나 이불자리에서 복날송을 들려주던 윤님이
목소리는 너무나 낭랑하고 좋은데 가사는 좀 별로 였던 거 같다..

곰사냥을 다녀오던 날
사실 곰새끼를 봤지만 불쌍해서 돌려보냈다는 일급비밀을 가르쳐준 하다
하다가 운전하는 고속 전차가 너무 빨라서 뛰며 소리치며
따라가던 일이 생생하다..

물꼬에 머무는 날이 길어질수록 점점 바빠지던 현주
친구와 나눠낀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했는데 찾았을지 궁금하구나

이불 위로 얼굴 빼꼼히 내밀고 "나 아퍼" 라고 말하던 호준이
아픈와중에 대동놀이하고 싶다던 윤슬이 말처럼
호준이, 예린이, 윤슬이, 나영이 모두
물꼬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 금방금방 나은 것 같다.

항상 형들과 어울려 다닌 찬종이
좋은 추억 많이 담아 가길..

한발 뒤에 서서 생긋 웃음을 날리던 홍주

실실 웃으며 동윤샘을 따르던 승진이

항상 머물렀던 곳인것 처럼 부드럽게 스며들어
옷이 부족한 친구에게 옷도 빌려주고..
친구들을 먼저 배려해주던 아씨.. 혜린이..

그리고 자연을 닮아 청아한 자연을 좋아하는 친구 원교
.
.
비록 물꼬를 처음 다녀왔지만..
너희들이 물꼬를 좋아하는 것처럼..
샘도 물꼬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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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개강하고 매일매일을 웃으며 희망차게 보낼..
옥샘, 상범샘, 희정샘, 젊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겨울살이를 함께한 열택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돌아올 즈음 세이샘 몸이 않좋아 보였는데 걱정입니다..
유상샘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자짱면 곱배기 못 먹고 와서 너무 아쉽네요..)
몸을 사리지 않는 형길샘 많이 배웠구요..
항상 여유있어 보이는 동윤샘..
부족한 부분을 가득 메워주고 가신 순옥샘..
소근소근방 산책길에 동행했던 무지샘
뒤에서 애써주신 의정샘 재철샘
함께한 시간이 적음에 아쉽지만 새끼샘들 너무 반가웠습니다..

좋은분들 너무나 많이 뵙고 갑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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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열.

2004.01.18 00:00:00
*.155.246.137

수진샘도 애쓰셨습니다아~
다음에 또 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히어로

2004.01.18 00:00:00
*.155.246.137

나도나도.... 애쓰셨습니다아~

수진-_-

2004.01.22 00:00:00
*.155.246.137

수진이란 이름에 대략 당황;;;

히어로

2004.01.24 00:00:00
*.155.246.137

근데 이 긴걸 어떻게 적었을까....??? 나의 평가글 보다두 긴것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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