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흙날. 비

조회 수 296 추천 수 0 2021.06.09 08:09:09


 

겨울이 길고 긴 이 멧골,

지구 온난화에도 이곳은 여전히 겨울이 그러하다.

온난화의 영향이 추운 곳은 더, 더운 곳도 더 강화된다고도 하던가.

대개 5월 초하루가 되어야 겨울 파카나 패딩, 코트, 점퍼를 빤다.

오늘이 5월 첫날, 옷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겨울옷이었다.

다시 입었다.

강원도에는 눈 내리고 있다는 소식.

물꼬는 괜찮냐고 안부들을 물어왔다.

혹한도 지나 왔는 걸 무에 대술까.

그런데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

고추모종들이며 새로 심은 어린 나무들은 어쩌나.

그런데도 꺾이지 않는 풀의 기세라.

학교의 숨꼬방 앞에 또 언제 저리 풀이 자랐나.

학교아저씨가 매고 있었다.

오전 10시 비 내렸다.

 

비는 긋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여우비처럼 환한 속에 내리기도 했다.

이웃마을에 건너갔다 왔다.

한 소설가의 초대로 지역의 또래들이 몇 모였다.

얼마 전 물꼬에서 차를 달여낸 것에 대한 답례였다.

빵을 구워 갔고,

가서는 가죽나물과 김치로 부침개를 부쳤다.

주인장이 두부와 묵을 내놓았다.

한 교육공간이 문을 닫으면서 나온 몇 가지 유용한 물건들이

물꼬행을 기다리고도 있었다.

실내슬리퍼며 스탠드며 이름표며 요긴한 것들.

원기샘이 남석샘 편에 보내준 것이었다.

 

얼굴 본 김에 날 받읍시다!”

달골 창고동 벽면에 있던 그림이 다시 페인트를 칠하면서 사라졌다.

아쉬웠고, 그려야지 하던 참에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남석샘이 같이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더랬다.

날을 받았다. 11일께 좋겠다고.

뭘 그리면 좋을까?

들꽃 무더기 그려 넣으려 한다.

달골에서 나는 것들이면 더 좋겠다 싶다.

 

독서 관련 책(류옥하다와 옥영경 공저)을 먼저 계약했으나

류옥하다의 병원실습으로 일정이 미루어졌다.

교육에세이 하나를 먼저 내기로 했고,

초고를 출판사로 보냈더랬다.

오늘부터 1차 수정에 들어가기로.

손을 못 대고 하루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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