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4.불날. 흐리다 오후 비

조회 수 316 추천 수 0 2021.06.09 08:11:10


 

추웠다.

아래 학교에서는 간장집 된장집 사택의 마당을 돌보고,

달골에서는 오전 햇발동 마당의 풀을 뽑았다.

풀을 맬 때마다 벌레를 피하기 어렵다.

그들의 삶터가 공격 받는 거니까.

마스크를 쓴 채였는데,

당연히, 여전히, 배신치 않고 한 마리가 드러난 눈 아래를 물었다.

가렵다. 땡땡하게 부어간다.

 

규모는 얼마 되지 않지만 농사일도 하는 물꼬이다.

농업 관련 기관에서 서류들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 쓰는 학교에 딸린 밭이라면 교육청과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필요할 때면 그곳에서 서류를 받아야 하기도.

어제 오늘은 관련하여 전화가 오간.

틈을 주지 않는 산골살이다,

비 오니 좀 한갓지나 했더니만.

 

해마다 이 맘 때면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있으니,

그리고 곧 스승의 날도 이어지니

물꼬도 들리고 들살이도 하고 싶다는 연락들이 가끔 있다.

하여 알림장을 내든 안 내든

오던 이는 오던 걸음으로, 또 물꼬를 들릴 기회를 엿보던 이들은 그들대로

소식들이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도, 제도학교에 지원수업을 학기 내내 하고 있던 시기여서도 

건너뛰었던 범버꾸살이’(들살이)를 

올해는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의 기세는 여전.

그래도 말을 흘리고 있다.

오실 만하면 오십사하고.

공지글도 올려야겠네.

 

어제 출판사에서 이번 원고를 수정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책 세 권을 보내오다.

이 멧골은 도서관도 머니.

교육서들이었고, 얇았다.

흐린 오후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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