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6.나무날. 잠깐 구름

조회 수 316 추천 수 0 2021.06.09 08:12:39


 

5월이 시작되면서 늦어도 아침 7시면 들에 가 있다.

밭이나 논이라는 말은 아니고 풀들 속으로.

세 시간여 움직이다 들어온다.

오늘은 달골 대문을 들어서는 마당에서

쑤욱 키가 자란 개망초며 질경이, , 꽃마리를 뽑았다.

토끼풀은 두기로 했다.

살리는 거면 꽃이고 뽑으면 풀이다.

학교에서는 학교아저씨가 아침저녁 예취기를 돌리는 중.

 

다 저녁에 맥문동 한 가마니가 왔다.

더러 여러 작업 현장에서 나오는 맥문동은

그것을 추리고 뿌리를 가르고 다듬는 게 더 일이어(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패 내서 버리고 말지 굳이 쓰겠다고들 하지 않는다고.

그거 저희 주면 좋겠어요!”

말을 뿌리면 씨앗이 맺힌다. 소문내야 한다.

그렇게 온 맥문동이었다.

아침뜨락 ()()에 심으면 좋겠다 싶었다.

키 낮은 것들을 심고 싶었으나 쉬 얻는 건 키가 멋대로들이었다.

그것마저 한 가지만 심겨진 것도 아니고

때에 따라 들어오는 걸 이어 심는.

옴 자 아래 3자 같은 부분만 해도

샤스타 데이지와 비트, 그리고 빈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을 채울 것을 둘러보고 있던 참에 들어온 맥문동.

마침 키도 얼마나 적당한 그네인가.

땅을 패고 풀을 뽑았다.

그리고 햇발동 데크에 엉덩이를 걸치고 맥문동을 다듬기 시작했다.

차츰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직 못 다 했으나 더 깊이 어둡기 전에 손을 놓다.

심는 것까지 이 저녁에 하리라 했지만.

낼 아침에 이어 가리라.

제발! 어둑하도록, 밤늦도록 바깥일 좀 하지 말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616 2006.10. 3.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0 1188
5615 2006.10. 4.물날. 맑음 / 이동철샘이 보내오신 상자 옥영경 2006-10-10 1256
5614 2006.10.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0-10 1054
5613 2006.10. 6.쇠날. 맑음 / 한가위 옥영경 2006-10-10 1189
5612 2006.10. 7.흙날. 맑음 옥영경 2006-10-11 1069
5611 2006.10. 8.해날. 맑음 옥영경 2006-10-11 1106
5610 2006.10. 9.달날. 뿌연 하늘에 걸린 해 옥영경 2006-10-11 1190
5609 2006.10.10.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2 1238
5608 2006.10.11.물날. 낮은 하늘 옥영경 2006-10-13 1137
5607 2006.10.12.나무날. 맑음 / 구미 야은초등 6학년 154명 옥영경 2006-10-13 1393
5606 2006.10.13.쇠날.맑음 옥영경 2006-10-16 1167
5605 2006.10.14-5.흙-해날 옥영경 2006-10-16 1227
5604 2006.10.16.달날. 맑음 옥영경 2006-10-18 923
5603 2006.10.16.달날. 맑음 옥영경 2006-10-18 1048
5602 2006.10.17.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8 1223
5601 2006.10.18.물날. 맑음 옥영경 2006-10-20 1064
5600 2006.10.19.나무날. 비 머금은 하늘 옥영경 2006-10-20 1361
5599 2006.10.20.쇠날. 비 온다더니... 옥영경 2006-10-25 1176
5598 2006.10.21.흙날. 맑음 / 밥알모임 옥영경 2006-10-25 1186
5597 2006.10.22.해날. 비 / 네 번째 학교 안내하는 날 옥영경 2006-10-25 88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