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7.쇠날. 맑음

조회 수 306 추천 수 0 2021.06.09 08:13:23


 

어제 맥문동이 한 가마니 왔다.

공원을 뒤집고 새로 가꾸는 곳에서였다.

진잎이 많이 붙었고, 뿌리 또한 어수선했다.

중심 뿌리만 있으면 사는 그네였다.

새로 난 잎만 남기고 묵은 줄기를 가위로 잘라내고,

잔뿌리들도 역시 잘랐다.

엊저녁답에 하던 일이었다.

이어 다듬고, 아침뜨락 ()() 일부에 심었.

땅은 어제 팼더랬다.

 

낮 한두 시 두어 시간 소나기가 다녀갔다.

고맙기도 하지.

맥문동을 심었더란 말이지.

물꼬의 절묘한 그 날씨였다.

대처 식구들이 들어왔다.

모두 잘 쉬어가는 한나절이었다.

 

어라! 맥문동이 또 왔다.

준한샘네였다.

어디서 나온 맥문동이 한 가마니 생겨

엊저녁부터 다듬고 심었다 했더니 당신네 현장에서도 왔다.

이 맘 때가 그들의 철이었던 거다.

오늘은 원고를 좀 수정하자던 날이었는데.

손을 대자면 또 여러 시간일 거라.

햇발동 뒤란의 볕이 들지 않는 곳으로 자루째 끌어다 놓았다.

가위질을 했던 손이 벌개져서도 더는 못하겠더라.

그러다 물집이 생기고 말지.

그나저나 내일은 먼 길을 좀 다녀와야는데.

며칠 그렇게 두어도 괜찮겠다고 준한샘이 일러주고 갔네.

그러면 다녀와 하지,

이 저녁에 또 무리하게 할 일은 아니라고 미루었다.

근데 양을 보아하니 옴 자에 다 심고도 여유가 있겠다.

기숙사 뒤란 축대 틈에 좀 심어도 되겠다고 혼자 히히거렸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622 2006.10. 3.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0 1193
5621 2006.10. 4.물날. 맑음 / 이동철샘이 보내오신 상자 옥영경 2006-10-10 1258
5620 2006.10.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0-10 1056
5619 2006.10. 6.쇠날. 맑음 / 한가위 옥영경 2006-10-10 1192
5618 2006.10. 7.흙날. 맑음 옥영경 2006-10-11 1072
5617 2006.10. 8.해날. 맑음 옥영경 2006-10-11 1114
5616 2006.10. 9.달날. 뿌연 하늘에 걸린 해 옥영경 2006-10-11 1197
5615 2006.10.10.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2 1243
5614 2006.10.11.물날. 낮은 하늘 옥영경 2006-10-13 1144
5613 2006.10.12.나무날. 맑음 / 구미 야은초등 6학년 154명 옥영경 2006-10-13 1401
5612 2006.10.13.쇠날.맑음 옥영경 2006-10-16 1167
5611 2006.10.14-5.흙-해날 옥영경 2006-10-16 1231
5610 2006.10.16.달날. 맑음 옥영경 2006-10-18 927
5609 2006.10.16.달날. 맑음 옥영경 2006-10-18 1053
5608 2006.10.17.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8 1226
5607 2006.10.18.물날. 맑음 옥영경 2006-10-20 1068
5606 2006.10.19.나무날. 비 머금은 하늘 옥영경 2006-10-20 1369
5605 2006.10.20.쇠날. 비 온다더니... 옥영경 2006-10-25 1179
5604 2006.10.21.흙날. 맑음 / 밥알모임 옥영경 2006-10-25 1195
5603 2006.10.22.해날. 비 / 네 번째 학교 안내하는 날 옥영경 2006-10-25 89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