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14.쇠날. 맑음

조회 수 320 추천 수 0 2021.06.14 23:11:00



햇발동 앞 노랑꽃창포가, 아침뜨락에 보라붓꽃이 활짝 폈다.

어제부터 바삐 벙글었다.

한낮 30. 어제보다 1도 오른.

7월 하순 같은 한여름 더위가 사흘째.

일본에서는 65년 만에 가장 빠른 장마가 닥쳤다고.

주말부터 담주 달날까지 많은 비가 내릴 거라지.

이달 말까지 자주 올 거라 했다.

없는 사람들에게 겨울이 더 힘들다지만

긴 장마라면 겨울 못지않을.

9월이 지나며 겨울 준비를 하고,

5월이면 여름 맞을 준비로 보내는 산골살이이네.

 

얻어온 기왓장이 몇 장 있었고, 달골 느티나무 삼거리 장승 앞으로 두었다.

엊그제 흙을 채우고 두어 개는 바위솔을 놓았고,

오늘은 학교에서 분갈이 해온, 겨울에도 세가 좋은 다육을 심다.

볕이 지나치게 닿는 곳이라 어떨지...

 

지난 2월 달골 묵정밭가로 길게 개나리 심었더랬다.

벌써 풀에 묻히려지.

쇠뜨기가 쑥 못잖게 기세 세다.

경사지는 아직 손을 못 대도 평지 쪽은 죄 뽑다.

돌 많은 밭, 큰 돌은 쓰일 데 있으리라 한쪽으로 모으고

잔돌은 언덕 아래로 실어내다.

 

아침뜨락에 들어 수로 쪽으로 있는 뽕나무 아래며

몇 꽃의 풀을 뽑다.

저기 언덕 아래로 풀을 모아 버리는데,

거기 수레국화 하나 피었더라.

봄에 옴()()자에서 풀을 뽑아 버릴 때 한 뿌리 딸려갔던가 보다.

크게 분을 떠서 수레국화들 모인 곳으로 옮겼다.

구덩이를 깊숙이 파고 물을 흠뻑 넣고 그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또 흠뻑,

잘 세워 흙을 덮고 다시 물을 넉넉하게 여러 차례 주다.

밤에 나가 슬쩍 들여다보았더니 자리를 잘 잡은 듯.

 

수로 댐 사업 중.

그리 말하니 굴착기라도 동원하는 뭐 대단한 무엇 같지만

아침뜨락 대나무 수로에 이어진 작디 작은 실도랑 정비.

손댄 김에 다 하려 들면 다른 일을 모두 멈춰야 하니

일부 구간에 양편으로 큰 돌을 박고 바닥에 잔돌들을 깔아주는 작업.

어제부터 이어가는 일이다.

돌 일은 품이 많이 든다. 저녁상을 물리고 한참을 하품이 나왔네.

 

원고 1차 수정에 들어가는 저녁.

사흘 동안 쥘 것이고, 달날 아침 9시까지 마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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