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해달뫼
작성일 : 2004/01/27 (from:210.178.101.34)
어젠 해달남매가 자유학교 물꼬 계절학교 입학하는 날이였답니다.
그곳에서 2주간 생활을 한답니다.

며칠 전부터 준비물 챙기면서 즐거워하던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덕분에 어제 다시 가족나들이 길이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영동역사.
서울서 출발하는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영동역에서 만나기로 한 거지요.

아침부터 꽤나 부산스럽습니다.
긴 연휴 끝에 난 출근하고
큰뫼는 전시관땜에 설 당일날만 휴무를 하고 어제 아이들 보내는 날에 휴무를 했답니다.

전 출근해서 연휴동안 밀린 휴양림 정산 마무리 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답니다.
그 동안 큰뫼는 물꼬에 보낼 김치랑 쌈배추, 콩이랑 옥수수 말린것(애들 물끓이거나 뻥튀기 하라고) 준비하고....
집에 도착해 김치통과 꾸러미들을 보니 하우스 물주고 준비하랴 참 바빴겠구나 싶더군요.

그 사이 아이들 간단하게 이른 점심 먹이고,
콩 맏기고 두부 만들어 달라 부탁 한 곳에 들러 두부 찾고.
그렇게 영동으로 향한 여정에 올랐답니다.

아이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유난히 말도 많은게 가는 내내 참으로 시끄러웠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안동에서 구슬, 구영이 만나 같이 가려 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며칠 뒤에 물꼬에서 합류를 하게 되어 가족 모두 무척 아쉬웠답니다.
구슬, 구영이 나현, 령..애들 노는 거 보면 나이도 고만고만한게 정말 환상적인 콤비인데..

영동역에서 오꿈사 선녀님 가족들과 반갑게 인사나누고(큰 애가 계자에 입학함)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서울서 출발한 기차가 도착하고 아이들과
노오란 잠바를 입은 반가운 상범샘이 보이더군요.
아이들도 반가워 냉큼 달려가 인사드리니 상범샘도 아이들 이름을 반갑게 부르며
하나하나 꼭 안아주며 인사를 대신하는 모습이 정말 정겹기만 합니다.

아이들, 그 순간부터 엄마아빠한텐 눈길 한번 안줍니다.
선생님과 2주간 함께 지낼 아이들과 같이 벌써 한 팀이 되어 같이 행동을 하더군요.
엄마아빠한테 잘 지내겠다는 인사도 없고, 우리 역시 잘 지내라는 인사도 없었고..
부모자식사이가 맞나???? 하하하..
그런 인사없어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렇겠지요?

그렇게 아이들은 버스(하루에 세번 다니는 학교까지 가는 버스)로 학교까지 이동을 하고
큰뫼와 나는 준비해간 김치랑 두부등을 전해주기 위해 학교로 향했구요.
그곳에서 옥샘, 희정샘, 무지샘, 열택샘, 삼촌샘, 그리고 하다까지
모두들 어찌나 반가운지 서로 손을 맞잡고 반가운 마음을 전하는데도 한참이 걸리더군요.

몇 번의 만남으로 낯을 익힌 하다는 내 손을 이끌더니 교실로 들어가 자기 사물함을 보여줍니다.
자기도 자기만의 사물함이 있다는게 보여주고 싶었나봅니다.
볼 수록 정이 가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곳 샘들도 정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와중에 아이들 도착하고 (어라, 이녀석들 학교에서도 씩 웃기만 하고 그냥 들어가 가버립니다)
저희도 샘들과 인사 나누고 길을 나섭니다.
인근 구미에 큰뫼 친구와 만나기로 하였기에 구미로 향합니다.

아이들의 빈자리를 금방 표가 나더군요.
그렇게 떠들썩하던 차 안이 구미까지 오는동안 내내 그저 고요 그 차체입니다.
간혹 둘이 마주보며 뭔가 많이 허전하지 그러군 다시 상념으로 빠져 들고.

가끔 시계를 보고 지금쯤 저녁먹었겠지, 지금쯤엔 뭘하겠지 서로가 그럽니다.

아이들 어릴적에 바쁜 농사철에 친정에 떼어 놓은 이후로 이렇게 장기간 떨어져 있기로 한건 처음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큰뫼나 나나 아이들 계자에 보내놓고 생각이 나름대로 많았겠지요.
더구나 앞으로도 그곳에 보낼 시간들이 더 많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구미서 찬현씨를 만나 회로 저녁을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여지껏 회를 먹으면서 전채요리가 그리 많이 나오는 집은 처음 가봅니다.
그렇게 맛나게 저녁을 먹고 찬현씨집에 들러 성우와 소희도 만나고 예쁜 소희 엄마도 만나고.
못 본 사이 성우도 소희도 부쩍 컸더라구요.
다시 길 나서야 하기에 짧은 만남에 만족하고 집으로 향했답니다.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안내해준 찬현씨 덕분에 도심을 안해메고 수월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찬현씨 고마워요!^^
영동오는 길에 한번 들리라고 마음 써 줌에 부담없이 갈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아마도 이글 보고 있겠죠?
찬현씨 집에서 여기 해달뫼까지 딱 2시간 걸리더군요.
참 가까운 거리던데 시간되면 종종 들리시고 그러세요.
도착하자 마자 큰뫼는 찬현씨가 준 그 비싼 양주를 기어코 맛 보고 잠자리에 들더군요.
올 큰뫼의 목표가 酒와 좀 멀어지는 건데 어찌 잘 될라나??? 하~

밤 늦게 도착한 집은 아이들의 빈자리가 여실히 느껴지더군요.

지금쯤 아이들은 곤히 잠들었겠지?
당분간은 그 빈자리가 더욱 실감 날 것 같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오늘 하루가 참 길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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