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도시의 한 농원에서 계절꽃들이 들어왔다.
키 낮은 삼잎국화(개량종인 모양이다)와 메리골드.
메리골드는 한해살이라 요맘 때마다 얼마쯤을 들여와 심는.
여섯 판은 학교에 놓고 세 판은 달골로.
화분 셋에 심어 달골 대문께 두고,
길 따라 창고동 벽을 기대고 심고, 햇발동 앞에도 심고,
느티나무 동그라미에 이르기 전 오른쪽으로 바위 축대 아래도 한 줄.
나머지는 아침뜨락에 내일 심으려.
블루베리를 따고 있는데 군청에서 손님들이 왔다.
신축건물 실사라는데, 블루베리를 한 움큼씩 쥐고 먹어가며
선 채로 한참을 취득세 책정이며 건물 관련 제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라면 내는 게 세금인데,
그래도 뭘 좀 알고나 있어야지.
사이집 바깥수돗가는 시멘트 몰타르로 어설프게 만들어놓고
아쉬운 대로 써왔다.
얼마 전 이웃 절집에서 공사가 있어 판돌이 들어온 결에
우리에게도 몇 장이 넘어왔더랬다.
오늘 그것으로 수돗가 고치기.
강돌(강에서 가져온, 돌이라기엔 좀 큰) 몇 주워도 와서 가장자리 놓았다.
먼저 있던 벽돌은 빼내 수로 하나의 끝자리의 물 흐름을 돕도록 보냈다.
낑낑거리고 있는데 준한샘이 들어왔다.
얼른 손을 털었다. 전문가가 왔으니까.
거참... 일을 참 잘 하신다. 하기야 그걸로 밥을 버시니.
이번에는 다시 뒤집을 일 없이 온전하게 자리가 잡히겠지, 아암.
한 이틀은 작업을 더 해야 될 게다.
오늘은 가장자리 돌을 놓는 것까지만.
저녁답에 제습이와 가습이를 데리고 마을 산책을 했다.
제습이가 고양이를 좇아가 아주 혼을 냈더라지.
그들이 요새는 물꼬 아이들이다.
성견이 사람으로 치면 두세 살 아이들 지능이라던가.
정말 애기들이다.
영아반이 생겼다.
물꼬의 바깥식구 하나가 서점을 들렀다가
교육코너에서 내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를 보고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
관심과 응원이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