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30.물날. 소나기 한 차례

조회 수 376 추천 수 0 2021.07.26 23:35:43


 

아침 10시부터 정오까지 소나기 내리다.

사흘 비가 많다고 했는데, 오늘 소나기 두어 시간이 다였다.

밭의 푸성귀들을 돌보다.

호박과 오이와 고추와 가지들.

봄 냉해에 잘 살아남아.

 

오늘에서야 연어의 날 다녀가신 어른들과 통화.

이생진 선생님은 서울 댁에 도착하시자마자 문자부터 보내셨더랬네.

좋은 학교에 공부 많이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재미있었습니다.’

먼저들 소식 주셨는데 이제야.

차표 한 장 끊어주지 못했다. 또 뵐 거니까!

고추장이나 보내줘.”

승엽샘은 무슨 장인이 담근 거냐며 물꼬 고추장을 맛나하셨지.

짬 봐서 보내드린다 하였네.

무식한 울 어머니장을 담고 있는 딸에게 그러셨다,

고추장이며 된장이며 힘들게 하는 일들인데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나 나눠주라고.

누구라도 잘 먹으면 좋을.

맛나고 귀한 줄 안다면 고맙게 보낼.

출판사며 행사를 기억하고 축하하고 선물을 보내준 곳들도 인사.

자주 보는, 설혹 뜸했을지라도, 물꼬 식구들이야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도착 인사를 남기거나 그렇지 않거나

잘 살다 또 모이리.

적당한 무심함이 우리를 편안하게 하는 면이 있기도.

저 잘 사는 게 서로 돕는 것인 줄 우리 모두 잘 알지라!

 

내일과 모레 갰다가 다시 흙날 비 내린다는 예보.

마침 잠시 들어와 손보태기로 한 진주샘과 희중샘 있어

모레 잔디 심을 계획을 세웠다.

내일 잔디 들이고, 땅을 좀 쪼아놓으면

모레 느슨하게 작업들을 할 수 있을 테다.

, 오늘 들린다던 스물넷 청년이 된 쌍둥이 현빈이는

민주지산 산오름 일정을 바꾸게 되었단다.

날씨가 험하다는 예보에 가족들이 반대해서 뜻을 접었다는.

십년이 넘어 되게 보지 못했다. 볼 날 오겠지.

물꼬는 여전히 이곳에 있으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878 113 계자 나흘째, 2006.8.26.나무날. 소나기 옥영경 2006-09-09 1365
877 2006.11. 1.물날. 맑음 옥영경 2006-11-02 1365
876 2008. 4.1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4-20 1365
875 2009. 3.30.달날. 오후부터 내린 비 옥영경 2009-04-12 1365
874 9월 10일 쇠날 맑음, 개와 늑대의 사이 시간에 옥영경 2004-09-17 1366
873 2005.12.6.불날.갬 / 학 한 마리 날아들다 옥영경 2005-12-07 1366
872 2011. 6.13.달날. 여름으로 치달아가는 / 보식 1일째 옥영경 2011-06-18 1366
871 11월 30일-12월 1일, 양상현샘 오시다 옥영경 2004-12-03 1367
870 3월 4일, 상범샘 희정샘 연구년 시작 옥영경 2005-03-06 1367
869 4월 4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4-07 1367
868 4월 24일 해날 부옇게 맑은 옥영경 2005-04-29 1367
867 105 계자 이틀째, 8월 2일 불날 계속 비 옥영경 2005-08-06 1367
866 2007. 5.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67
865 2011.10.25.불날. 갠 뒤 가을하늘 바로 그 하늘 옥영경 2011-11-09 1367
864 2012. 5. 1.불날. 맑음이라고 계속 쓰는 날들 옥영경 2012-05-12 1367
863 10월 7일 나무날 아침 햇볕 잠깐이더니 옥영경 2004-10-12 1368
862 2005.12.21.물날.눈보라 / 좋은 기운을 나눠주셨던 두 분 옥영경 2005-12-22 1368
861 2007.12.23.해날. 흐림 옥영경 2007-12-31 1368
860 2008. 5. 3. 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16 1368
859 2020. 4. 3.쇠날. 맑으나 바람 옥영경 2020-05-27 136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