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4.달날.희뿌연 하늘 / 싸움법

조회 수 1190 추천 수 0 2005.11.17 09:45:00

2005.11.14.달날.희뿌연 하늘 / 싸움법

우리말 우리글 시간이었는데요,
싸움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지요.
싸움법?
시끄러우니까 손말로 싸워?
진짜 싸움꾼이 누구인가에 대한 작은 글 한 편을 읽은 뒤였더랍니다.
"호숫가 나무 같애요."
깊은 명상의 시간 같았던 모양입니다.
"결국 자기 자신하고 하는 싸움이네요."
자기 안에 있는 무엇과 싸울지 고민을 해봤겠지요.
숙제 하나들을 안았습니다.
나현이는 자기 안에 일어나는 미움과 싸운다 하고
도형이는 어린 마음과 싸워보겠답니다.
령이는 심술이랑 채규는 시비 거는 마음과 싸움 하는 마음이랑,
하다는 한데모임에서 비틀거리는 자기 몸과,
그리고 채은이는 별 것도 아닌 일로 우는 자기와 싸우겠다데요.
교사의 작은 고백이 때로 아이들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정작 제 마음에서 이는 문제를 꺼냈더랬는데,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제(자기) 싸움에 대해 굳은 결심을 하는 듯하더이다.
어리석고 못난 교사가 어떨 땐 아이들에게 큰 스승이 될 수도 있다니까요.
일기도 살펴보고 시도 살펴보며 마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오후에 모아뒀던 부엽토를 마늘 밭이며 두루 뿌리고
다시 부엽토를 긁으러 갔습니다.
"고시레!"
참으로 가져나간 감자를 먹으며
산에 들어간 손님으로서 동물들 먹이를 나눠줬다네요.
열 일곱이나 되는 자루를 채워 굴리며 내려왔답니다.

달골 미장일 하는 이들이 계속 머물고 있고,
날은 추위 더해졌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896 2005.11.8.불날. 맑음 / 부담스럽다가 무슨 뜻이예요? 옥영경 2005-11-10 2140
5895 2005.11.9.물날.맑음 / 비판과 지지 옥영경 2005-11-10 1455
5894 2005.11.9.물날.맑음 / 쉬운 건 아니지만 옥영경 2005-11-10 1392
5893 2005.11.9.물날 / 49일 물구나무 서기 옥영경 2005-11-11 1540
5892 2005.11.10.나무날.구름 더러 보이나 / 각성은 날카로울 것 옥영경 2005-11-11 1478
5891 2005.11.11.쇠날.비 내린 뒤 내내 흐림 / 2006학년도 입학과정 2차 발표 옥영경 2005-11-14 1343
5890 2005.11.12.흙날.맑음 / 김장 옥영경 2005-11-14 1277
5889 2005.11.13.해날.맑음 / 중량(重量)초과(草果) 生 옥영경 2005-11-14 1223
» 2005.11.14.달날.희뿌연 하늘 / 싸움법 옥영경 2005-11-17 1190
5887 2005.11.15.불날.맑음 / 저들이 뭐하는지를 안다 옥영경 2005-11-17 1257
5886 2005.11.16.물날.맑음 / 뚫린 구멍으로 당신이 숨쉬고 있었다 옥영경 2005-11-18 1498
5885 2005.11.17.나무날.맑음 / 끽소리 못하고 그냥 쭈욱 옥영경 2005-11-20 1421
5884 2005.11.18.쇠날.흐림 / 한껏 기뻐하진 못했지만 옥영경 2005-11-20 1162
5883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944
5882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1029
5881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900
5880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967
5879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865
5878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837
5877 ㅇㄹㅇㄹㅇㄹ 자유학교물꼬 2005-11-21 108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