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15.나무날. 맑음

조회 수 314 추천 수 0 2021.08.09 03:27:21


 

1시께 천둥만 요란했다.

 

어떻게든 살아지는 걸 자주 경험하며 산다.

물꼬에서 사는 일이 자주 신비롭고 신기하다.

논두렁 한 분의 연락이 왔다.

그간 통장을 잘 못 챙기고 있었다고.

자동이체 해놓고 계속 잘 들어가고 있겠거니 했다는.

논두렁 회비를 못 냈던 달들을 정산하고 새로 자동이체를 신청했다는.

아마도 저처럼 잊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듯하여

가끔은 논두렁 회비 내고 있냐?”

서로에게 묻는 문화가 필요할꺼 같아요!!-혼자생각ㅋㅋ

큰 금액이 들어왔다. 무슨 빚을 갚는 것도 아니고...

고마운 마음을 잘 전하고 싶어 외려 인사를 못했다.

신기하기도 하지.

학교 임대료 공문이 올해는 좀 더디게 왔다.

다른 공간보다 혜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수년 전 도교육감과 협상 테이블을 만들었던,

그리고 뜻이 잘 전달되고 방법이 찾아져 50% 감면을 받고 있었다)

여전히 금액이 크고 운영비 통장 잔고는 아슬아슬했다.

보태서 해결할 수 있게 딱 보태준 거다.

 

간간이 측백기념비 사진을 보내고 있다, 측백을 분양한 이들에게.

측백이 잘 자라고 있단 말이고, 고맙다는 말이고,

보러 오십사는 말이고, 앞으로도 잘 키우겠단 말이고,

아직도 궁리만 하고 있지만

그렇게 모인 값으로

열둘 들어가 좌선하는 토굴방 하나는 만들고 말리라 다짐이기도 한.

 

달골에 CCTV가 생기고 나니 우리가 비웠을 때, 안에 있다고도 드나드는 걸 잘 모르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

밤이면 녹화기를 통해 하루 드나듦을 확인.

오늘 웬 사람 셋이 불쑥 들어왔더란 말이지. 그것도 아침뜨락까지.

? 누구지?

아는 이들이었다.

약속을 하고 온 것도 아닌데 전화도 안 받는다고 화를 냈다지.

차가 있어도 사람이 없기도.

마침 산에 들어가 있던 시간.

뒤늦게 문자를 넣었다.

더운 날을 어이 건너시는지.

산에서 일정 하나 진행 중.

다녀가셨더군요.

부탁하옵건대 꼭 연락부터하시고 방문 바랍니다.

물꼬는 불쑥 찾아오는 방문객을 홀대하고 냉대하며 반기지 않습니다:)

부디 강건하시고, 좋은 날 뵙기로~

- 옥영경 절

넘의 집을 갈 때는 넘의 사정을 헤아리는 예의를 있었으면!

 

오늘은 식구들과 바깥 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한 해 두어 차례도 안 되는 일인갑다.

가까운 이웃이 꼭 그러고 싶어 했다.

더운 날엔 불을 쓰지 않는 끼니가 있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였겠지, 때마다 하는 밥상 차림을 한 끼 그리 쉬어가라는.

이의 뿌리에 생긴 염증 때문에도, 염증 약으로 종일 앓던 속 때문에도 고마운 일이었다.

늘 살펴주는 이들이 두루 있는 물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34 2023. 4.2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5-31 336
6333 2023. 5.10.물날. 맑음 옥영경 2023-06-13 336
6332 2020. 5.25.달날. 안개로 시작해 살풋 흐린 / 내 학생의 집은 어디인가 옥영경 2020-08-12 337
6331 2020. 8. 3.달날. 하늘 무겁다가 늦은 오후 소나기 옥영경 2020-08-13 337
6330 2022. 5.29.해날. 맑음 옥영경 2022-06-24 337
6329 2022. 7.21.나무날. 비 옥영경 2022-08-06 337
6328 2022. 8. 2.불날. 흐림 옥영경 2022-08-08 337
6327 2023. 5. 4.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3-06-09 337
6326 2023. 6. 6.불날. 맑음 옥영경 2023-07-20 337
6325 2022. 3.18.쇠날. 비 근 오후 옥영경 2022-04-20 338
6324 2022.11.26.흙날. 맑음 / 김장 첫날 옥영경 2022-12-24 338
6323 2023. 1.23.달날. 설핏 흐린 옥영경 2023-02-24 338
6322 2023. 3.31.쇠날. 맑음 / 달마고도는 물꼬랑 인연이 깊다? 옥영경 2023-04-29 338
6321 4월 빈들 여는 날, 2023. 4.21.쇠날. 맑아가는 옥영경 2023-05-29 338
6320 2023. 5. 5.쇠날. 비 옥영경 2023-06-09 338
6319 2023. 5. 9.불날. 맑음 옥영경 2023-06-13 338
6318 2020. 4.28.불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339
6317 2020. 7. 4.흙날. 흐리다 겨우 두어 방울 비 옥영경 2020-08-13 339
6316 2021. 3.30.불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21-05-05 339
6315 2021. 5.12.물날. 갬 옥영경 2021-06-14 3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