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18.해날. 맑음

조회 수 337 추천 수 0 2021.08.09 03:35:36


 

6시께 1시간동안 소나기 다녀간 대해리.

 

어제 호미반도에 왔다.

한자를 본 순간 알았다. 호랑이 꼬리인 줄.

밭 매는 호미인 줄 오랫동안 알고 있었음도 그 순간 깨달았다.

많은 말을, 많은 장면을 왜곡해서 알고 있는,

그런데도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얼마나 허다하던가.

내가 당신을 안다, 그것 또한 매한가지.

나는 그대를 모른다. 그대 역시 나를 모를 수 있다.

우리 또 처음처럼 살피며 서로를 잘 알아보자.

아이들에게 역시 그러할.

참 안 변하기도 하는 게 사람이나 또 어떤 계기로 변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그가 만나는 세계에 따라 삶이 어떤 식깔과 옷을 다르게 입는.

오늘은 오늘의 그대를 만나겠다.

 

일을 끝내고 한 카페에 앉아 세 시간 동안 교정지를 들여다보다.

스윽 훑고 말 줄 알았더니 또 걸리는 문장이 보이고.

끝내지 못했다.

대해리 들어가는 밤에 마저 보고 이튿날 아침 9시까지 마감하겠노라 했더랬다.

하루 일찍 일 하나 날려버리려 했더니만...

저녁 무렵은 손을 놓고 쉬었다.

해안선을 따라 좀 걸었다. 낚시꾼들 늘어선 데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숙소 구경도 재밌었다. 휴가를 온 이들을 구경했다.

 

내일 오후 한 절집에 들렀다 대해리로 들어갈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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