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18.해날. 맑음

조회 수 346 추천 수 0 2021.08.09 03:35:36


 

6시께 1시간동안 소나기 다녀간 대해리.

 

어제 호미반도에 왔다.

한자를 본 순간 알았다. 호랑이 꼬리인 줄.

밭 매는 호미인 줄 오랫동안 알고 있었음도 그 순간 깨달았다.

많은 말을, 많은 장면을 왜곡해서 알고 있는,

그런데도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얼마나 허다하던가.

내가 당신을 안다, 그것 또한 매한가지.

나는 그대를 모른다. 그대 역시 나를 모를 수 있다.

우리 또 처음처럼 살피며 서로를 잘 알아보자.

아이들에게 역시 그러할.

참 안 변하기도 하는 게 사람이나 또 어떤 계기로 변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그가 만나는 세계에 따라 삶이 어떤 식깔과 옷을 다르게 입는.

오늘은 오늘의 그대를 만나겠다.

 

일을 끝내고 한 카페에 앉아 세 시간 동안 교정지를 들여다보다.

스윽 훑고 말 줄 알았더니 또 걸리는 문장이 보이고.

끝내지 못했다.

대해리 들어가는 밤에 마저 보고 이튿날 아침 9시까지 마감하겠노라 했더랬다.

하루 일찍 일 하나 날려버리려 했더니만...

저녁 무렵은 손을 놓고 쉬었다.

해안선을 따라 좀 걸었다. 낚시꾼들 늘어선 데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숙소 구경도 재밌었다. 휴가를 온 이들을 구경했다.

 

내일 오후 한 절집에 들렀다 대해리로 들어갈 걸음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034 2011. 3.16.물날. 꽃샘 이틀 옥영경 2011-04-02 1446
6033 108 계자 열 나흗날, 2006.1.15.해날. 달빛 고운 밤 옥영경 2006-01-19 1446
6032 108 계자 닷새째, 2006.1.6.쇠날. 꽁꽁 언 대해리 옥영경 2006-01-08 1446
6031 7월 22일, 새벽 세 시에 잠깬 아이들이 간 곳은 옥영경 2004-07-28 1445
6030 128 계자 사흗날, 2008.12.30.불날. 눈 옥영경 2009-01-07 1444
6029 2007. 9.14.쇠날. 비 / 포도따기 첫날 옥영경 2007-10-01 1444
6028 4월 8일 쇠날 뿌옇게 밝네요 옥영경 2005-04-15 1444
6027 4월 16일 쇠날, 황성원샘 다녀가다 옥영경 2004-04-28 1444
6026 2007. 6.18.달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443
6025 2007. 3.24.흙날. 비오다 갬 옥영경 2007-04-09 1443
6024 7월 1일, 오늘은 무엇으로 고마웠는가 옥영경 2004-07-13 1443
6023 2008. 5.18.해날. 비, 저녁에 굵어지다 옥영경 2008-05-31 1442
6022 2007. 9. 7.쇠날. 갰다가 비 / 가지산 1,240m 옥영경 2007-09-23 1442
6021 2006.5.20-21. 흙-달날 / 밥알모임 옥영경 2006-05-25 1442
6020 2005.10.25.불날.흐림 / 늦은 1차 서류들 옥영경 2005-10-26 1442
6019 125 계자 여는 날, 2008. 7.27.해날. 맑음 옥영경 2008-08-01 1441
6018 2007.10.29.달날. 세상 바람이 시작되는 대해리 옥영경 2007-11-09 1441
6017 2006.4.20.나무날. 싸락눈 옥영경 2006-04-26 1440
6016 125 계자 사흗날, 2008. 7.29.불날. 맑음 옥영경 2008-08-04 1439
6015 2006.5.19.쇠날 / 110 계자, 못다 한 갈무리 옥영경 2006-05-25 14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