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장미들은 어느새 또 풀들에 잡아먹히려 하고 있었다.
그럴 땐 도움이 필요하다.
어리고 여린 생명들이 그러하듯.
아침뜨락 회양목 안이었다.
그 속에서도 안간힘으로 꽃을 피운 것들이 있었다.
장하다.
이른 아침의 세 시간 노동.
역시 눈 뜨면 바로 움직여야.
겨울이 혹독하고 추위도 매우 어려워해서 겨울잠에 가까운 운신이라.
대신 여름에 두 배의 일을 하는 셈.
학교에서는 예취기가 돌아가고.
죽은 새 두 마리가 있었다.
햇발동 유리창에 부딪힌 듯.
더러 그런 일을 보았다.
데크에 한 마리,
다른 한 마리는 햇발동과 창고동 사이 구름다리 아래쪽 꽃밭에 널부러진.
고새 파리들이 끓고 있었다.
비릿한 내가 났다. 피비린내 같은.
죽음으로 건너가는 냄새.
속이 울렁거렸다.
마침 와 있던 기락샘이 치워내고 물청소를 하고.
한 세계는 결코 그냥 지나지 않는다.
그건 냄새로 가장 강렬하게 오는 듯.
삶으로 건너는 세계는 귀가 더 예민하지 않은가 싶다.
살아 숨 쉬는 것들이 생명의 벅참을 알려준다 할까.
저녁에 밥못을 쳤다.
날마다 녹조 끌어내기.
그들이 더 빠르지만.
그리라도 하면 더 낫겠지 하고.
기온은 날로 높고 비는 없으니
사람의 손으로는 그렇게라도 해야지.
지하수를 끌어올려 두어 시간 틀어두기도.
며칠 전 논두렁의 문자에 오늘에야 답 문자.
‘거참... 문자로는 긴 얘기라 메일로 옮겨 간다 어쩐다 하며 날만 흘렀군요...
긴 얘긴 줄 알았더니 마음만 길었던 ㅎㅎㅎ학교
뜻밖이었고,
결국 고맙다는 말이었답니다:)
넉넉한들 쉬운 일일까요!
거듭 감사.
사실 큰돈이 들 일이 있었는데 딱 그리 보태주셔서 놀랍고 신비로웠음요 :) ’
하루 여섯 시간 들일,
더하여 안에서 하는 일들; 부엌 밥노동, 건물 안 청소, 또 교무실 행정일,
그리고 문자와 통화는 대개 밤에.
아, 틈틈이 제습이와 가습이 돌아가며 데리고 마을길 산책.
멧골 하루가 그렇다.
* 詩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