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19.나무날. 흐리다 비

조회 수 381 추천 수 0 2021.08.29 08:01:54


 

좋은 소식이 있어 연락드린다는 문자를 받는다.

합격해서 첫 출근한다는 한 품앗이샘의 인사.

물꼬에서 받아온 어마어마한 힘 덕분 아니었나 싶다는.

걱정이 많지만

물꼬에서 쌓아온 마음가짐과 배움들이 잘 쓰여질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한번 해보려한다고.

덧붙인 말에서 또박또박 여러 차례 읽다.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더 쓸모 있는 사람으로 갈게요.’

그래, 그래, 나도 그러하겠네, 그의 성장을 따라!

좋은 소식으로 또 연락하겠다길래 이리 답하다.

행도 전하고 혹 불운이 닥쳐도 나누자.

착한 사람에게도 안 좋은 일은 얼마든지 일어나니.

사랑한다!’

많이 많이 사랑하는 그대라.

 

제발 고생하지 말고 약을 좀 드시라는 아들의 간곡 한 말에

결국 타이레놀 한 알을 먹은 아침이었다.

어제 오후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오늘 좀 앓았다, 종일 잠을 붙들고, 마침 비도 내려.

무기력함이 겹친 탓도 있으리라.

아프가니스탄 소식을 듣는다.


5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동시에 시작된 탈레반의 군사 공격으로

815, 20년 만에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포위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카불의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수송기 안에

탈출민들이 빼곡히 앉은 사진이 전세계에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은 내륙 국가로 6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파키스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

근대 이전에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정복 시절부터

7세기 이후 이슬람 시대의 가즈나조, 몽골, 티무르조, 무굴제국에 이르기까지

아프가니스탄은 정복자의 고속도로였다.’

험한 지형이지만 여러 지역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였고,

오늘날에도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잇는 가스, 원유, 전력 중개선이 지나는 곳으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그곳은 제국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

지형 상으로도 정치로도 그만큼 공략이 어렵기 때문일 것.

19세기 영국이 그랬고 20세기 소련이 그랬듯

21세기 미국 역시 엄청난 자금을 대며 미 역사상 가장 오래 참여한 전쟁이었으나

더는 대안이 없어 발을 뺀다. 실패한 것.

그 자리로 탈레반은 2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렇다고 그들을 외세에 저항해 독립을 쟁취한 이들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108211338001)

817, 그 상황에서도 여성의 평등을 요구하는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탈레반은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지.

그들 아래서의 여성은 교육도, 직업 선택의 자유도 없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과격한 여성관을 넘어 탈레반은 여성을 사악한 존재로까지 본다던가.

구호기금을 내거나 난민을 지원하거나 여성을 지원할 다양할 길들이 있을 것이다.

무기력은 더 무기력할 일을 생산한다.

, 자리를 털어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 2021. 8.19.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1-08-29 381
5716 2021. 8.18.물날. 밤비 옥영경 2021-08-29 393
5715 2021. 8.17.불날. 오후 두어 차례 살짝 흩뿌린 비 옥영경 2021-08-29 339
5714 2021. 8.16.달날. 갬 옥영경 2021-08-27 361
5713 2021. 8.15.해날. 갬 옥영경 2021-08-27 358
5712 2021. 8.14.흙날. 비 옥영경 2021-08-27 345
5711 2021 여름, 168계자(8.8~13) 갈무리글 옥영경 2021-08-17 537
5710 168계자 닫는 날, 2021. 8.13.쇠날. 살짝 흐리다 저녁 비 [1] 옥영경 2021-08-17 536
5709 168계자 닷샛날, 2021. 8.12.나무날. 갬 / 어기영차! [1] 옥영경 2021-08-17 559
5708 168계자 나흗날, 2021. 8.11.물날. 맑음 [1] 옥영경 2021-08-17 529
5707 168계자 사흗날, 2021. 8.10.불날. 창대비 억수비 내리는 오후 [1] 옥영경 2021-08-17 504
5706 168계자 이튿날, 2021. 8. 9.달날. 맑음 / 동쪽개울 수영장 개장 [1] 옥영경 2021-08-16 512
5705 168계자 여는 날, 2021. 8. 8.해날. 소나기, 풍문처럼 지나다 [1] 옥영경 2021-08-13 561
5704 2021. 8. 7.흙날. 맑음 / 168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1-08-13 362
5703 2021. 8. 6.쇠날. 저녁답의 소나기 옥영경 2021-08-12 350
5702 2021. 8. 5.나무날. 갬 / 신간 손에 오다; <다시 학교를 읽다> 옥영경 2021-08-12 399
5701 2021. 8. 4.물날. 갬 옥영경 2021-08-12 329
5700 2021. 8. 3.불날. 갬 옥영경 2021-08-12 326
5699 2021. 8. 2.달날. 창대비와 억수비와 소나기 사이 옥영경 2021-08-12 312
5698 2021 여름 청계(7.31~8.1) 갈무리글 옥영경 2021-08-10 38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