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많이 왔다. 억수비로 창대비로.

학교의 풋감들이 툭툭 떨어졌다. 잎들도 맥없이 떨어졌다.

지난 주말 품앗이샘들이 심어놓은 잔디가 쓸려 내려갈까 걱정이 다 되었다.

잘 붙어있었다.

그 위로 물이 물길처럼 흘렀다.

경사지에서는 외려 벌써부터 땅을 붙잡고 있었다.

그러라고도 심었던 것.

비가 좀 잦아들었을 때 우산을 쓰고 밟아주었다.

 

비가 많아서도 아침저녁 아침뜨락에 들어가고 있다.

밥못에 물을 빼준다.

내리는 비로, 또 양쪽에서 골짝으로 흘러드는 물로 넘쳤다.

하지만 밥못에서 달못으로 가는 물이 수초 때문에 원활하지 않았다.

긴 장대로 수초를 좀 긁어주고는 있으나 쉽지 않다.

맑을 때를 기다려야겠다.

지금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하루 한 차례 물을 빼주는 걸로.

 

20년 만에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비극의 아프가니스탄 현대사 한복판으로 독자를 끌던 아프가니스탄 출신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SNS를 통해 꾸준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고.

그는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도 활동 중.

“We do not count because we were born Afghanistan...

We’ll die slowly in history.”

우리는 역사에서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 말하며 눈물 흘리는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동영상을 공유한 15일의 호세이니의 글을 전해 읽었다.

"The women & girls of Afghanistan have been abandoned.

What of their dreams. hopes? The rights they have fought two decades for?”

(“아프가니스탄 여성들과 소녀들은 버려졌다.

그들의 꿈과 희망, 20년간 싸워온 권리는?”)

SNS를 하지는 않지만

말이든 글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돕는 방법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혁명 협회(RAWA)

1977년부터 근본주의로 황폐해진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 자유, 민주주의,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다.

아프가니스탄의 가장 오래된 정치·사회단체.

그밖에도 여러 아프간 난민단체며 아프간 자선 단체들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유명작가의 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속 말해야 하고 말할 것이다.

위험에 처한 생명에 대해서. 살고 싶게 만드는,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세상의 모습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서로 더 잘 듣고 더 잘 말하고 더 잘 알게 되면

확실히 이 세상에 위안과 아름다움은 존재할 것이다.’

살아있는 자로서의 도리 뭐 그런 걸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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