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8.물날. 갬

조회 수 322 추천 수 0 2021.10.28 15:06:30


 

오늘도 젖었는가 싶더니 아침해가 났다.

 

잔디를 패낸다.

대단한 밭도 아니고 겨우 여덟 평 남짓의 공간.

거기 공사를 할 거라 떼어내 다른 곳에 붙이려.

학교아저씨도 도왔다.

그런데, 어쿠! 역시 설명이 부족하였던갑다.

금세 하셨다 싶더니 다른 문제를 남겨놓으셨네.

흙 쪽, 그러니까 아래쪽이 편편해야 하는데,

괭이로 파서 산을 붙여 놓으셨더랬다. 아차!

하실 만큼 하셨으니 이제 다른 일 하십사 해놓고,

그걸 뒤집어 놓고 붙은 흙을 부셨다.

다시 잔디를 팬다.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지.

파는 잔디가 왜 가로세로 15cm인가 이해하게 된.

그게 작업하기도 묶어 옮기기도 맞춤하더라.

삽과 괭이로 두서너 차례로 작업하기 딱 좋은 크기.

어제에 이어 두어 줄 또 하나 내일로 넘기다.

무리해서 할 일도 아니고, 바삐 할 일도 아니고,

공사 시작 전까지만 끝내 놓으면 될.

떼어낸 걸 다른 쪽에 심다.

풀을 매고 땅을 고르고 풀을 흠뻑 뿌려 척척 갖다 붙이다.

남은 일은 또 내일.

 

초등 아이의 위탁교육 의뢰가 들어오다.

계자를 몇 번 다녀갔고,

여러 차례 만난 아이였다.

형제간 갈등에다 또래 아이들과 하는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었다.

아이가 물꼬에서 지내고 싶어하고,

당장 현장을 떠나오는 게 도움일 수도 있겠지만 고민이 좀.

농촌유학처럼 면소재지 제도학교를 보내고 나머지 시간을 같이 보낼 수도.

청소년들은 물꼬 흐름대로 지내는.

하지만 초등 아이에게야 또래가 있는 게 도움이 더 클 테니까.

한두 주야 일찍이 그런 흐름으로 지내다 가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한 학기를 아주 이주해서 이곳에서 지내는 게 그 아이에게 정말 도움일까?

서로 고민을 더 해보기로 하다.

당장 피를 철철 흘리는 상황은 아니니까.

보낼 이도 받을 이도 각자 더 익혀보고 10월에 다시 연락하기로.

 

목수 민수샘이 들어오다.

저녁에 준한샘까지 모여 작업모임.

사이집 남쪽과 북쪽에 공간을 내고, 햇발동 현관쪽 데크도 다시 하려는.

오전 오후 나누어 나와 준한샘이 붙기로 했으나

그리해서 될 일이 아니겠다는 판단들.

해서 보조목수를 한 명 쓰기로 하다.

내일 저녁 한 명이 들어오고, 10일 쇠날부터 작업이 들어갈 수 있겠다.

 

제 여동생이 아드님을 안다네요.”

서울 사는 어떤 분이 영동에 적을 둔 동생 분을 전했다.

엄마의 아들이었다가 어느새 내가 아이의 엄마가 되었네.

예전엔 엄마 누구의 아들 누구였는데,

어느새 자라 그 아들의 엄마로 얘기 되는.

그렇게 세월이 흐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774 2021. 4.29.나무날. 가벼운 소나기 두어 차례 옥영경 2021-05-27 403
5773 2021. 8. 7.흙날. 맑음 / 168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1-08-13 403
5772 2022. 4.12.불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403
5771 2022. 9.22~23.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2-10-03 403
5770 2022.10.29.흙날. 살짝 흐린 오후 옥영경 2022-11-23 403
5769 2023. 6.22.나무날. 흐린 사이 비도 잠깐 들고 옥영경 2023-07-24 403
5768 2023.12.19.불날. 흐림 옥영경 2023-12-31 403
5767 2023.12.2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07 403
5766 2020.11.17.불날. 흐리다 비 / 신 앞에 엎드리기는 또 얼마나 쉬운가 옥영경 2020-12-17 404
5765 2022.10.12.물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404
5764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404
5763 2024. 3.23.흙날. 살짝 비 옥영경 2024-04-10 404
5762 2021. 9.16.나무날. 흐리다 밤 비 옥영경 2021-11-14 405
5761 2022. 2.24.나무날. 맑음 / 러시아, 우크라이나 진격 옥영경 2022-03-24 405
5760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22. 2.26.흙날. 밤 소나기 지나다 옥영경 2022-03-24 405
5759 2022. 8.26.쇠날. 맑음 옥영경 2022-09-07 405
5758 2024. 1.19.쇠날. 흐림 / 문바위 옥영경 2024-01-29 405
5757 2020. 9.13.해날. 갬 옥영경 2020-10-10 406
5756 2020.12.18.쇠날. 흐림 옥영경 2021-01-14 406
5755 2020.12.30.물날. 갬 /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 옥영경 2021-01-17 40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