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17.쇠날. 비 조금

조회 수 357 추천 수 0 2021.11.14 23:51:45


 

비 내리는 오전이었다.

14호 태풍 찬투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지.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와서 다행하고 고마웠다.

이레를 이어 내리 일했다. 집 덧붙이 공사 말이다.

한옥을 짓듯 여러 날 치목까지 하고 있으니 힘이 많이 들었을 일이었다.

쉬어감 직했다.

정오를 지나며 비 그었으나 내처 쉬기로 하다.

낮밥을 바삐 먹고 일어났는데,

커피도 내리고, 차도 달여 다시들 앉아 환담이었더라.

 

민수샘과 호수샘은 직지사를 구경 갔다.

목수라는 직업이 그런 좋은 점도 있겠다.

전국이 일터이고, 비라도 드는 날이거나 공사를 끝낸 뒤

지역 탐방을 하기에 좋겠다.

따로 여행도 가는 데 말이다.

간 걸음에!

저녁밥은 인근 도시의 물꼬 논두렁 한 분이 목수샘들을 대접하다.

들어온 목수샘들 손에 와인과 빵이 들려있었다.

준한샘이 샤인머스캣도 들고 왔다.

햇발동에서 늦도록 두런거렸더라.


두어 건의 상담 일정을 잡고,

한 가정과 잠시 아이 이야기를 나누고,

밀린 교무실 일들을 좀 챙기고,

한가위 움직임을 이제야 계획하고.

 

한 사람이 물어왔다.

책을 읽을 때 머리말을 보고 읽을까 말까 결정하게 되는데,

읽기로 했지만 읽다가 좀 아니다 싶은데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고.

거참... 읽고 싶으면 읽고, 읽을 만한 시간이 된다면 또 읽고,

아니라도 읽어 보겠다 하면 읽고, 아니면 말면 될 테지.

하기야,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고 읽어보지만 끝까지 아닌 책도 적잖지요, 하하.”

알지 못하는 길을 가는데 그 길이 어떨지 난들 뭘 알겠는가.

저마다 제 식대로 읽을 일이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034 2022. 6.10.쇠날. 해, 물기 있는 옥영경 2022-07-08 373
6033 2022.11.29.불날. 오후 비 옥영경 2022-12-24 373
6032 2023. 6.20.불날. 흐림 옥영경 2023-07-24 373
6031 2020. 4.24.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374
6030 2020. 8.26.물날. 비 옥영경 2020-09-17 374
6029 2020.10.11.해날. 흐릿 / 흙집 양변기 작업 시작 옥영경 2020-11-22 374
6028 2020.10.28.물날. 안개의 아침, 흐려가는 오후 / 위탁교육의 핵심이라면 옥영경 2020-11-30 374
6027 2021. 3. 2.불날. 갬 옥영경 2021-03-26 374
6026 2021. 3.14.해날. 맑으나 옥영경 2021-04-22 374
6025 2021. 4.30.쇠날. 새벽 살짝 다녀간 비 옥영경 2021-05-27 374
6024 2021.11.21.해날. 흐림 옥영경 2021-12-24 374
6023 2021.12.24.쇠날. 흐림 옥영경 2022-01-08 374
6022 2022. 9. 9(쇠날)~12(달날). 대개 흐렸으나 한가위 보름달 보다 / 한가위 연휴 옥영경 2022-09-30 374
6021 2022.10. 7.쇠날. 바람 좋은 맑은 날 옥영경 2022-10-31 374
6020 2023. 4.28.쇠날. 맑음 옥영경 2023-05-31 374
6019 2023. 6. 8.나무날. 살짝 흐림 옥영경 2023-07-20 374
6018 2023. 7.16.해날. 잊지는 않았으나 줄어드는 비 옥영경 2023-08-03 374
6017 2020.10. 3.흙날. 흐림 옥영경 2020-11-15 375
6016 2020.10.27.불날. 맑음 / 마음을 내고 나면 옥영경 2020-11-30 375
6015 2021. 9. 1.물날. 비 / 공동의 경험 옥영경 2021-10-21 37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