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 작업이 있었다.

사이집이 세라믹사이딩인 남쪽 면을 빼고 지붕부터 전체 징크,

하여 더 낸 현관 역시 전체 징크로.

2017년 본채를 지을 때 그걸 염두에 두고 재료를 넉넉히 주문했던.

이웃 도시에서 기술자를 구했고, 이른 아침 들어왔다.

판넬을 파는 곳에서 소개받았다.

판넬 일을 하던 이들이 징크 작업까지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니까.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위해 밖을 나간 걸음에 빠진 재료를 사서 들여보냈다.

 

, ...

하루만 들어오는 일에는 사람을 구하기 쉽잖은 멧골이다.

그 하루 벌자고 그 멀리까지 가지지 않는다, 그런.

이해야 되고.

그간 오래고 낡은 이 살림에서 어딘가 고쳐야 해서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번번이 겪는 문제였다.

차량 운행비를 더해야 하는 건 기본.

내가 목공을 시작한 까닭도 바로 그거였지; “내 손으로 하고 만다!”

그러나 사는 일은 영역도 많아 내 손 닿는 것보다 그렇지 못한 곳이 더 많지.

 

백신을 맞고 돌아와 좀 누웠다가 현장을 돌아보다.

어라! 쭈글쭈글한 징크 면을 보고 의아했으나 그래도 전문가라니 나중에는 정리가 되겠지 했다.

, 그때 멈추게 했어야 했다.

끝난 현장을 보고 놀랐네.

기술자 임금 25만원에 장비사용료 5만원, 비용만도 만만찮다. 들어오는 이들 밥이야 당연 물꼬에서.

돌출집게 평집게 절곡기 시밍기 같은 최소한의 징크 공구도 제대로 없이 와서,

하다못해 제대로 된 전문가용 가위도 없는데, 장비사용료까지 받더라니.

마감이 쪼글거리고, 너덜너덜, 끝마무리선이 깔끔하게 수평으로 맞지도 않고,

코너며 접합부며 하다 만 듯.

물론 남아있던 재료로 뭔가를 한다는 게 모양새를 갖추기 쉽지 않았겠지만.

그런 게 있다. 시골집도 새로 짓고 말지, 고치는 비용이 더 든다고, 모양새도 안 난다고.

딱 그런.

그렇지만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판넬 일하던 업자들이 징크기술자라고 나서서 그리 작업을 하는 예가 왕왕 있다고.

빗물받침이 없어 그가 주문한 게 색도 달랐던.

제가 작업이 쉽지 않다고, 여기 팀장한테 말씀드리고 시작했어요!”

작업자는 외려 큰 소리를 쳤다.

이걸 어찌 수습하지...

아침저녁 드나들며 얼마나 눈에 밟힐지.

 

현장은, 베란다(툇마루) 지붕을 끝내다.

민수샘이 샌드위치 판넬을 얹었다.

아래서는 호수샘이 바닥을 마저 붙였다. 이틀째였다. 끝냈다.

저녁 830분께 물꼬에 몇 해째 유리 작업을 하는 창현샘이 들어와

작업 할 유리창 크기들을 재갔다. 지붕 빼고는 다 유리.

썬룸 공간인 셈. 그렇지만 지붕까지 해를 다 들이기는 부담이었다.

여름을 지내기에 천막덮개라든지 다른 구조가 필요하니 판넬을 쓰기로 했던.

남쪽 전면은 폴딩도어로. 이건 다른 작업자가 할.

유리 작업 시 들어온 김에 사이집 내부 금이 가 있던 벽거울도 바꾸기로,

또 햇발동 2층 시방의 금이 가 있던 베란다 쪽 창문 한 짝도 교체키로.

그건 사람을 하나 써야 해서 그것만 해도 30만원은 받아야 합니다.”

그렇군...

 

달날 아침 10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왔다.

다른 접종이라면 맞지 않을 것이다. 접종에 대해 비우호적.

하지만 코로나19가 범세계적 일이라 민폐 되지 않으려,

또 물꼬 일정 진행의 순조로움을 위해서도 맞다.

근육통 두통 몸살기로 드러누웠고,

작업자들은 낮밥은 차려놓은 걸, 저녁은 면소재지로 나가 고기들을 구웠다.

이튿날 낮밥은 준한샘이 들어오며 분식을 사와서 먹었고,

저녁에야 겨우 가마솥방에 가서 묵을 쒀서 묵밥을 차려냈네.

으윽, 첫날 밤 진통제를 한 알 먹었고, 이튿날도 챙겨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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