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물꼬에서 잘 지내고 많이 보고 배우고
더불어 내가 있는 곳을 다시 둘러보고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들이었습니다.
무뚝하지만 간간히 시부직한 농과 웃음 건네주던 상범샘
부엌에서 시레기 건져올리며 나눈 짧은 얘기속에 우직한 진정성이 느껴지던
희정샘.
방에서 구워먹던 은행알만큼 정이 든 열택샘.
삼촌 삼촌하고 부르다 보니 정말 가까운 어른 같던 삼촌.
썰렁한 농담이든 사생결단 달리던 대동놀이든 순수한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던 열혈청년 형렬샘.
저 떠나올때 타고 나오는 트럭을 향해 있는 힘껏 뒤쫓다 우두커니 멈춰
한껏 손흔들며 웃던 모습이 왠지 우는 듯 보여 내내 잊혀지지 않던 하다.
늘 꼿꼿히 세운 허리만큼 중심이 선 옥샘.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도 얼굴들이 삼삼한 계절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이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옥샘이 마지막에 넌지시 평가글 써올리라는 협박을 않으셨어도
저를 위해서라도 시시콜콜 조분조분 그 시간들을 글로 정리하고 싶습니다만
지금 좀 많이 아픈 상태입니다.
몸도 마음도 챙겨지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신상범입니다.
잘 돌아가셨군요.
함께 한 시간, 손발 보태주셔서 고맙습니다.
연락도 안 되던 스산한(?) 곳에서 애 많았습니다.
한국 또 오시면, 다시 뵙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