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샘들이 저녁을 먹고 대해리를 나섰다.

어제 민수샘과 호수샘이 들어와 사이집 툇마루에 남은 공사를 더해 마저 하고 떠난.

바깥 손이 할 일은 이제 끝났다.

남은 일이라면

드나드는 현관문 사이 틈을 어떻게 메울까, 창문 틈은 또 어쩌나,

창문과 창틀 사이 붙일 16개의 자석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붙이기, 당장은 그 정도.

천천히 하겠다.

 

밖에서 툇마루로 드나드는 문은 20년 전부터 있던 현관문을 썼다.

시골집에서 떼어 내놓았던 중문.

처마 아래이니 굳이 현관문을 새로 사지 않고 중문을 써도 되겠다 생각한.

헹거도어 철물을 사다 거기 달긴 했는데,

작업을 한 사람도 처음 달아보는 거였던.

해서 기둥과 문이 서로 겹쳐지도록 해얄 것을 겹침없이 달았네.

달려있는 걸 보고서야 알아차린.

해서 문틀에 나무를 기둥재를 덧대 더 내기로.

그래서 학교의 기둥재를 또 치목하고 자르고 문틀 기둥을 보수한.

전기선도 다시 잡아달라 하였다.

큰 고민없이 레일등을 달겠노라 했으나

막상 레일을 달아놓으니 눈에 걸리는 거라.

애자를 더 달아 천장의 전선도 노출시키는 형태로 바꾸다.

3개도 달고.

 

목수샘들이 작업하고 있는 사이

학교에서 샌딩기와 오일스텐을 들고 책방 현관 앞에 섰다.

낡은 야외테이블을 아쉬운 대로 보수했더랬고

거기 사포질을 하고 오일스텐 바르고.

다시 달골 올라 햇발동 데크 앞 테이블 역시 같은 작업.

! 아직 한쪽 의자가 남았는데, 오일스텐이 모자랄세.

사이집 툇마루 내부용으로 썼던 거라도(색상이 다른 거야 별 문제 될 게 없고) 할까 하는데,

저녁 밥상을 차리러 갈 때가 되었네.

내부용 오일스텐은 가격으로도 거의 배였는데,

그래도 남은 거라면 언제 쓰일지 모를 때를 기다리느니 어여 쓰기로 마음먹다.

 

준한샘은 사이집 북쪽마당 끝자락에 잔디를 더했다.

어제 현관 앞으로 이어진 디딤돌을 옮기면서,

현관이 밖으로 더 물러 나왔으니 디딤돌 자리도 뒤로 물리게 돼,

원래 있던 자리의 잔디를 떼어내 쌓아두었더랬다.

 

이번에 물꼬에서 맺은 인연 너무 소중해 감사드립니다.’

한 달여 물꼬에서 작업하며 함께 보낸 호수샘이

돌아가서 보내온 문자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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