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 7.해날. 맑음

조회 수 358 추천 수 0 2021.12.20 01:26:09


 

, 바람!

야삼경 몰아치는 바람이다.

대해리에 한 번씩 부는 그 바람은

덤프트럭 열다섯 대가 밤새 이 골짝을 열두 번도 더 지나다니는 소리로 온다.

내일부터 여러 날 비가 잡혀있던데,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인가 보다.

 

꽃잔디가 한 판 들어왔다.

아침뜨락 들머리 계단에 또 심었다.

달못 물이 홀쭉해졌다. 물도 흐리고.

하여 밥못에 물을 채우며 달못으로 더 많이 흘려보내다.

다 저녁에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밤에 잠갔다.

밤이지만 물 수위를 확인하러 간 걸음에

팻말 세 개도 안고 갔더랬네; ‘지느러미길무한대나무기도처’.

엊그제 글씨와 그림을 얹었던.

그리 크지 않아 다가가야 보이는.

방부목 각재가 있어 세 개를 자르고, 아래쪽을 뾰족하게 잘라

땅에 박기 수월하게 만들어 붙였다.

쇠막대로 먼저 땅에 박고, 돌이 많은 땅이니,

빼낸 뒤 팻말을 박다.

무슨 소리래?”

아침뜨락 저 위쪽에서 바람이 휘도는 소리.

그렇게 바람 기세 세기도 한데, 아침뜨락 안은 바람 한 점 없어

일하고 나오기 딱 좋았을세.

고마워라, 오늘도 날씨는.

 

이맘때는 낙엽을 쓰는 게 일.

한 번에 하지 하지만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교문이며 사람들 드나드는 곳은 하루 한 차례는 쓸어내야지.

한 번에 하면 일이 되지만 조금씩 해내면 힘도 덜 드는.

 

아홉 살 자폐아를 둔 엄마와 상담.

물꼬에서 수행을 하거나 아이 치유를 돕거나,

또 계자를 보내고 빈들모임에 함께하고프다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안내했고,

글로 쓰며 아이의 상황과 부모의 마음을 정리해보시라 권했고,

언제 결합이 가능할지 서로 가늠하다.

벌써 물꼬의 동안거가 시작되는 1115일이 가까운데,

올해 다녀가기는 어렵지 않을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958 2022. 4.28.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6-09 367
5957 2022. 4.27.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09 339
5956 2022. 4.26.불날. 비 내리다 긋다 옥영경 2022-06-09 365
5955 2022. 4.25.달날. 흐림 옥영경 2022-06-09 367
5954 4월 빈들 닫는 날, 2022. 4.24.해날. 맑음 옥영경 2022-06-09 359
5953 2022. 4.23.흙날. 맑음 / 찾았다! 옥영경 2022-06-04 451
5952 2022. 4.22.쇠날. 흐림 옥영경 2022-06-04 453
5951 2022. 4.2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6-04 442
5950 2022. 4.20.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04 349
5949 2022. 4.19.불날. 맑음 / 물꼬에 처음 왔던 그대에게 옥영경 2022-05-16 570
5948 2022. 4.18.달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22-05-16 421
5947 2022. 4.17.해날. 맑음 / 교실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옥영경 2022-05-07 1643
5946 2022. 4.16.흙날. 맑음 / 달골 대문 쪽 울타리 옥영경 2022-05-07 575
5945 2022. 4.15.쇠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440
5944 2022. 4.14.나무날. 비 근 아침, 흐린 종일 옥영경 2022-05-07 500
5943 2022. 4.13.물날. 흐리다 정오부터 비 옥영경 2022-05-07 408
5942 2022. 4.12.불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414
5941 2022. 4.11.달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409
5940 2022. 4.10.해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394
5939 2022. 4. 9.흙날. 맑음 옥영경 2022-05-05 49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