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7.쇠날. 한파주의보

조회 수 340 추천 수 0 2022.01.08 16:16:32


 

아침 7시 깜빡깜빡 눈이 날렸다.

영하 1도의 기온은 아침 10시경 영하 3도로 내려갔고,

5시 영하 5도를 가리키더니,

펄펄 날리던 눈이 눈발로 변해가고 곧 눈보라로 잠시 몰아치다

7시 눈은 멎고 바람은 기세를 조금 접었다. 영하 8.

자정, 어제보다 15도가 낮다는 일기예보다. 영하 9.

칠흑의 밤.

 

계자가 마감되었다. 이 상황에서도 그리 되어 적이 감탄하다.

그 기간에 방학을 아직 하지 않는 학교도 있는데.

(그래서 지난해도 지지난해도 한 주 더디게 계자를 했다.

올해는 한 주 당겨 그냥 진행키로. 대한을 비켜가고 싶어서 더욱.

어차피 규모는 얼마 되지 않겠거니 미루어 짐작해서도.)

이태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계자며 교육일정을 멈춘 일이 없었다.

할 수 있었던 것도,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보내신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온다는 아이들도 보내는 부모님들도 고마웠다.

무엇보다 물꼬의 샘들.

역시 이 계자도 그들이 꾸린다!

 

수행으로 아침을 열고,

다친 어깨 치료와 치과 치료가 있었다.

하루에 한두 시간 코바늘뜨개질을 하는 요즘이다.

겨울에 즐거운 일.

코바늘은 써본지 아주 오래 전이나 책이 있으니 따라만 하면 되는.

어제 손으로 뜬 코바늘뜨개 바구니가 있었다.

거기 손잡이에 나무구슬을 달라고 책이 안내하고 있었다.

가게 두어 곳에 가서 찾았으나 없었다.

그거 네 개 사자고 인터넷주문을 할 것도 아니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 실로 뜨면 되지!

방울을 떴다. 어찌어찌.

책 여기저기 보니 그럴 듯한 게 보여 크기를 줄여뜨고,

거기 솜이 가까이에 또 없어

종이타올을 찢어 넣었다.

바깥에서 비에 노출될 것도 아니고,

안에서도 물을 안 닿게 하면 되잖겠는지.

이 바구니라는 게 그리 쓰임이 좋을 것도 아닌데,

뿌듯했다.

이런 작은 성공이 자신을 끌어올려주기도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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