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1.쇠날. 맑음

조회 수 367 추천 수 0 2022.01.11 02:21:14


 

형광등 하나도 갈 줄 모르고...”

흔히 남편 이야기를 그리 하는 말들을 들었다.

집안일 잘 할 줄 모른다, 그런 의미로.

갈수록 세분화된 기술은 일상의 많은 영역을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세상이라.

물꼬에서는 바깥으로 내주었던 생활의 기술들을 안으로 들이고자 해왔다.

연습하고 실제 하고, 하지만 여전히 밖에 맡길 일이 있다.

전기가 대표적인.

가마솥방의 형광등 안정기를 바꿔주려 이웃 건진샘이 왔다.

두 개가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

안정기 하나가 터졌다(뭐라고 표현하나...).

건진샘이 다시 새 걸 달았다전선을 바꿔 끼었던가 보았다.

그런데, 전기라면 지레 무서워 고치려고 엄두를 낼 생각조차 않은 바 있고,

귀찮음과 게으름도 있는 데다

형광등이란 게 천장에 붙어 작업이 쉽지 않은.

다음엔 역시 우리 손으로 해내야겠다.

차단기를 내려놓고, 스위치도 내리고 작업하는 전제를 잊이 않으면 될!

일단 본체를 다 뜯어내 아래로 내려서 작업해야지,

전선은 색깔대로 이어주면 되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할 만할.

그간 그야말로 형광등 가는 거 콘센트 바꾸는 거 그 정도가 전부였던.

전문가에게 맡길 5만원 비용대신 30여 분 들여 내 손으로.

이 말의 핵심이 비용에 있는 게 아닌.

독립을 꿈꾸는 삶에 보다 더 다가가는 한 발이겠다는.

, 새해에는 전기 공부도 좀 해야겠군...

 

식구들과 모두 도서관에 가다.

아들과 같이 쓰기로 한 책을 위해 동류의 책들을 점검하는 중.

지난번에 이어 독서 관련 책들을 훑고.

한해를 보내는 의식으로도 도서관나들이가 좋았다.

곳곳에 도서관이 잘 꾸려져 있다. 시설도 좋고.

이럴 때 한국사회의 발전을 실감한다.

한국의 도서관은 2000년대 이후 급속하게 늘었다.

2000년대 4백여 곳에 불과하던 것이 2016년 이후 천 곳이 넘었다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면서도 책은 계속 만들고, 도서관도 는다.

실제 도서관 이용인구도 느는.

좋은 책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기여할 테지.

우리가 쓰는 책도 좋은 세상에 복무할 수 있기를.

그렇지 않다면 무엇하러 책을 낼 것인가.

 

가는 2021년에게 인사를 건네다. 안녕!

올해도 모다 애쓰셨습니다.”

또 한 해를 잘 모시기로, 아름다운 또 한 시절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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