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8.쇠날. 맑음

조회 수 1478 추천 수 0 2022.02.24 01:18:50


겨울90일수행, 동안거는 회향이 멀지 않다.

위와 장들이 불편을 좀 겪고 있는데, 천천히 또는 겨우 하는 수련이라도 또 도움이 되네.

 

sns도 않고 깊은 멧골 사는 내게

가끔 젊은 친구들이 인터넷을 떠다니는 재미진 이야기를 보내온다.

일찍이 동요들은 부동산 비법을 암시하고 있었다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결국 강과 호수 주변에 위치한 집이 핵심지역임을 암시했다는.

기찻길 옆 오막살이’: 역세권에 살아야 아기가 잘도 잘 수 있다는 의미라고.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재개발 재건축을 노리는 전략.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최소 20, 쓰리룸인 30평대가 주력.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그린벨트지역과 같은 개발특수지역을 먹기가 쉽지 않다는.

한참을 웃었네. 재치 있는 친구들이 많다.

웃을 일을 주는 품앗이샘들이 고마웠다.

 

때로 진지한 질문들도 온다. 오늘 온 또 다른 문자 같은 경우.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제시한 좋은 친구 판별법이라고.

착한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있는가,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가,

타인을 돕는가, 의리가 있는가, 오래 사귀어도 변함없이 상대를 존중해주는가(내 말을 경청해주는가),

선을 잘 지키는가, 정직한가(겉과 속이 같은가), 절제를 잘하는가,

칭찬을 잘하는가(험담을 많이 하는지 타인의 치찬을 많이 하는지 판별).

나는 좋은 친구인가...

 

새삼스러울 것도 아닌데 물꼬에서 일을 해나감에

실무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코로나19라는 상황이야 어디고 매한가지일 것이니, 그것 때문이라는 게 아니라.

가령 마감을 공지해야 할 때라든지 때로 등록비를 점검해야 할 때라든지.

물꼬에서 하는 교육일정의 규모에 있어 그리 엄격하지 않아도 되는 여지가 있으니

신청했으나 마감에 걸린 이의 경우 멀리서 오는 그 마음을 헤아려 오십사 하고픈데

잠자리의 문제라든가 이곳 사정이 또 있단 말이지.

하여 옥샘으로서의 나와 행정담당으로서의 내가 충돌하는.

적은 규모일 경우 진행과 밥바라지를 같이 하는 나로서는

전체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규모를 또 제한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기도.

계자 역시 동시 역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교장이면서 일부진행을 해야 하고, 밥바라지를 해야 할 때도 있고, 기록자이기도 하고,

양호교사가 비면 그 자리 역시 메워야 하고, 밤에는 샘들의 상담자도 되어야 하는.

게다 계자가 끝나도 기록을 이어가야 하고.

그 모두가 어려운 게 아니라 그래서 계자의 노동강도가 높기에

계자 앞뒤에 사람을 맞는 일이 쉽지 않은.

계자에 보낸 아이를 데리러오는 김에 상담을 하거나 하룻밤 묵기를 원하는 분들이 여럿 계시나

쉬 오십사 하지 못해 죄송.

, 우리 문화는 금전을 입에 올리는 것에 대해 꺼리는 경향성을 지니고 있는 듯.

돈은 우리 삶을 굴리고 있다. 어떤 공간이든 돈이 필요하다.

어디를 가나 돈이 들고, 그건 이 시대의 자연스런 생활이다.

(자신이 사업을 꾸리며 진행자이자 행정자가 되어야 하는 경험의 어려움에서

비로소 옥샘을 더 많이 헤아릴 수 있게 되더라던 연규샘의 말이 위로가 된 적 있었다.)

행정 간사의 부재에서 오는 어려움에 대해 오늘은 마음이 머물고 있네.

우리는 우리 식으로 또 잘 해왔고, 그리 또 살아가겠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끼어들었던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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