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대해리로 들어오다, 장을 봐서.

얼마를 비운 물꼬 부엌은 꼬질꼬질한 수세미와 시커매진 행주가 맞았다.

팍팍 삶아 윤을 낸다.

틈틈이 했던 뜨개질 소품들도 자리잡아주고.

 

명절 음식들을 한다.

물꼬 안 식구들이 모두 물꼬에서 설을 쇤다.

학교아저씨만 해도 코로나19로 이태를 명절을 쇠러 가지 못하고 있다.

내일은 보육원에서 자란 친구가 결혼할 이를 데리고 떡국을 먹고 가기로 하다.

준한샘이 설 선물을 전하고 가시다.

제습이와 가습이를 데리고 멀리 산책도 간다. 설 선물이기라도 한 양.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새 온다고 했다.

계곡에 차를 두고 달골에 오르다.

비워두었던 집은 밤새 보일러가 돌아갔다.

 

2월에도 여러 날을 도시로 나가 있을 것이다.

거기 도서관이 가까이 있기는 하지만

밑줄 긋고 읽었던 내 책을 쓰면 아무래도 인용에 편할.

독서 관련 책 원고를 쓰는 중이니 참고할 책이 여럿.

쓰이겠다 싶은 책을 챙겨 넣는다.

학교 책방에 둔 오래 전의 책 두어 권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

찾는 건 잘 보이지 않는 그 진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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