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8.불날. 맑음

조회 수 353 추천 수 0 2022.04.04 05:51:36


달골의 음식물 발효통을 감나무 아래 쏟았다.

감이 맛나기로, 곱기로도 마을에서 손꼽히는 나무였는데,

늙고 부러진 가지가 많았다.

불과 재작년만 해도 달린 감이

가지를 다 떨구고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한 주홍빛 한가득이었는데

작년에는 영 부실했다.

그가 힘이 났으면 좋겠다.

 

투표를 하러 갈 또 하나의 이유.

기표되지 않고 폐기될 투표용지 세로 27cm.

대선 유권자 4,400만 여명의 투표용지(100장 기준 두께 1cm)를 쌓으면 4,400m.

이를 한 줄로 이으면 11,880km, 서울 뉴욕간 거리.

투표해야 그나마 그 종이의 가치를 높일 수 있지 않겠는지.

투표합시다!

 

선거운동에 쓰인 저 현수막들을 다 어쩌나?

201719대 대선에서 현수막은 52545장이 쓰였고,

이듬해 '읍면동당 1'이었던 선거법이 2장으로 개정, 하여 이번 선거에 10만 장으로 짐작.

현수막은 폴리에스테르가 주성분. 묻는 것도 태우는 것도 쉽지 않다.

21대 총선 기준 재활용율 25%, 그마저도 결국 다른 모양의 쓰레기를 만드는 것에 불과.

선거 벽보, 공보물은 5000t.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CO2e) 배출량은 7,312t에 달할 것으로 추정.

30년 된 소나무 803522그루가 1년 내내 흡수해야 하는 양이란다.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홍보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2772t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는 보고를 읽었다.

종이 공보물이나 플라스틱 현수막 등을 없애거나 줄이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 기약 없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계류 중.

그런 쓰레기를 만드는 게 그나마 가치로 전환될 수 있도록 투표하기.

그리고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목소리내기.

 

손을 기다리는 밭에 학교아저씨가 혼자 들어가고 있는 이 봄의 여러 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034 2022. 7.12.불날. 흐림 / 너 몇 살이야? 옥영경 2022-08-01 327
6033 2022. 7.11.달날. 비 옥영경 2022-07-30 358
6032 2022. 7.10.해날. 다저녁 소나기, 밤에도 두어 차례 옥영경 2022-07-30 442
6031 2022. 7. 9.흙날. 흐린 오전, 썩 맑지는 않은 오후 옥영경 2022-07-29 375
6030 2022. 7. 8.쇠날. 흐림 옥영경 2022-07-29 329
6029 2022. 7. 7.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7-29 329
6028 2022. 7. 6.물날. 후덥한 속에 몇 방울 소나기 옥영경 2022-07-29 350
6027 2022. 7. 5.불날. 낮 4:25에 20분 반짝비, 자정에 반짝비 / 물꼬는 교육자들을 키워내는 허브? 옥영경 2022-07-28 362
6026 2022. 7. 4.달날. 한밤 번개 한 차례만 옥영경 2022-07-28 342
6025 2022. 7. 3.해날. 흐리다 비 한 종지 옥영경 2022-07-28 332
6024 2022. 7. 2.흙날. 맑음 / 모른 체 해주는 아이들 옥영경 2022-07-28 382
6023 2022. 7. 1.쇠날. 맑음 옥영경 2022-07-28 358
6022 2022. 6.30.나무날. 비 온다더니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옥영경 2022-07-27 327
6021 2022. 6.29.물날. 흐림 옥영경 2022-07-26 393
6020 2022. 6.28.불날. 습을 머금고만 있는 하늘 옥영경 2022-07-26 340
6019 2022. 6.27.달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22-07-26 330
6018 2022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6.25~26) 갈무리글 옥영경 2022-07-13 756
6017 ‘2022 연어의 날’ 닫는 날, 2022.6.26.해날. 오려다 되돌아간 비 옥영경 2022-07-13 557
6016 ‘2022 연어의 날’ 여는 날, 2022.6.25.흙날. 오려다 만 비 옥영경 2022-07-13 616
6015 2022. 6.24.쇠날. 오려다 만 비 옥영경 2022-07-13 3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