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로 가는 차 안에서 큰뫼랑 저랑 내기를 했었습니다.
둘이 같은 생각이기에 내기라고 까진 할 것 없구요..
과연 나현이가 엄마를 만나면 눈물을 흘릴까 아닐까???
둘다 아마 눈물을 안 흘릴꺼라 예상을 했었지요.
애들이 살 집 도배하고 있는데 목욕 갔던 아이들이 왔더군요.
령이가 먼저 오고 이어 나현이가 오고..
열흘 남 짓 떨어져 지낸 시간들..
서로 반가워 얼싸 안긴 했지만 서로가 지난 겨울 때처럼 눈물을 보이진 않았답니다.
참으로 다행이다 싶었지요.
아마 애들이 눈물을 보였다면 제 맘이 더 아팠을 테니까요.
참 잘 지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학교로 집으로(엄마,아빠들이 일 하는 곳) 몇 번 왔다갔다 하면서도
아이들은 부모 곁에 맴돌기 보다는 평상시 처럼 저들 할 일들을 하는 듯 했습니다.
저녁 먹은 설거지도 저들이 알아서 하고..
애들이 학교 생활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설거지는 조를 짜서 돌아가면서 한다 합니다.
설거지를 쉽게 하기 위해 불교에서 하는 바루 공양도 하구요.
밥 다 먹고 밥그릇에 물 조금 부어 무 한조각으로 싹싹 훑어 깨끗이 다 먹는거..
처음엔 아이들이 좀 거북스러워 하더니 이젠 제법 잘 한다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엄마, 아빠한테 가르쳐 주더군요. 이렇게 하는 거예요 하면서..
우리 아이들 참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섭섭할 정도로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용감하고 씩씩하다는 것을요.
애들아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